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엠 Oct 08. 2022

육아라는 동굴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사회와의 단절이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사람을 만나고, 주말에는 친구들도 만났었는데, 육아를 해야 하니 집에 아이랑 둘이서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아이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와 단둘이 종일 있다 보면 불쑥불쑥 우울해지더라고요.


아이를 안고 나갈만해지자 여기저기 외출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이 돌보랴 짐 챙기랴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집에서 둘이서 아이랑만 있는 것보다는 낫더라고요. 아마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 아이를 낳으신 분들은 밖에 쉽게 나갈 수도 없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웠을 테니 더 지독한 고립감을 느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 힘든 시간은 지나갑니다. 아이가 크면 기관에 나갈 수 있고, 엄마도 밖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아기가 어릴 땐 너무 답답해서 동굴에 갇힌 느낌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동굴이 아니라 터널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전 05화 밥 좀 먹어주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