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그리고 북토크

왜 제 책을 고르셨어요? 궁금해요!

by 포텐슈
데뷔 테이블

공식 데뷔일은 3월 23일. 실제 책방에 입고한 날은 3월 30일. 동기들은 그때 마무리 지었지만 나는 조금 더 손을 보고 싶어서 1주일 뒤에 책을 가져다 놓았다. 샘플본을 들고 데뷔했고, 당일 판매는 하지 못했다. 책이 기대된다고 하시는 분들께 내가 만든 엽서를 대신 나눠드렸다. 샘플본을 보고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동기 이모님들께 지금도 감사하다. 그 덕에 자신감을 갖고 마지막 수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데뷔 사진은 사진작가님께서 애써주셨는데 첫 촬영이라 표정이나 몸짓이 얼었다.


동기들이 각자 자신의 책을 단상에 나가 소개했다. 나보다 먼저 한 분들이 눈물을 보이셨다. 울게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지만 나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울게 됐다. 시선 정면에 있는 아빠를 보면 더 울 것 같아 저 멀리 딴 곳을 보려 했는데 실패했다. 그냥 울어버렸다. 다시 꾹 참고 책 소개를 이어갔다. 준비하지 않았지만 술술 잘 풀어냈다.


모든 이들의 책 소개가 끝나고 최인아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고. 여러분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분명 있었을 거라고. 그리고 지금 흘리는 눈물은 아주 건강하기 때문에 흘리는 거라고.


또 덧붙여, 대나무가 높이 자라는데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 이유는 마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은 그 매듭 하나를 지은 것이라며 축하해주셨다. 그 이야기가 오래 가슴에 남아 지금도 울림 가득하다.


19년 4월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곱씹어보다.
보름 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솟아오른 대나무를 보며 그 말을 곱씹어보았다. 다, 마디 덕이구나.







데뷔 파티가 끝나고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대표님이 오늘 어땠냐는 질문에 나는,

"제 글을 읽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요!"라고 말했고,

대표님은,

"그럼, 한 번 자리를 마련해볼게요. 하실 거죠. 어때요?"라고 답하셨다.


네!



19년 4월 8일 북토크, 최인아 책방


묻고 싶은 말

초창기에는 책을 사는 사람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어떤 마음으로 구매를 결정하셨어요? 다. 그리고 다 읽은 분께는 어떠셨어요?를 그렇게 묻고 싶었다. 그런데 책 낸 지 1주가량 지나서 한 북토크라서, 내 책을 읽고 오신 분은 만나지 못했다. 게다가 아쉽게도 책방에 재고가 2권밖에 남지 않아서, 그날 두 분 밖에 연결되지 못했다. 나는 두 분께 사인을 해드리던 순간과 내게 질문과 조언을 해주셨던 순간 모두를 기억한다. 그분들은 나와 전혀 연결점이 없는 상태에서 만난 첫 독자였고, 처음으로 대면한 독자분 이셨다. 시간이 지나 SNS로 소감을 들려주셨다. 감사하다.



그날 나는 내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곧잘 말한다는 걸 상기했다.

맞아, 나는 이런 사람이었지! 잊고 있었네.

내 모습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2019년 4월 8일

첫 북토크, 최인아 책방에서







※ 좋은 기억

최인아 책방 4월 베스트셀러 4위!
최인아 책방 독자들이 가장 사랑한 책들 3월-4월


2019년 4월 베스트셀러 4위.

2019년 5월, 19위로 차트인에 성공했다. 다른 무엇보다 지금도 최인아 책방에 가면 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뿌듯하다.





2019년 12월 7일 방문


2019년 12월 7일, 최인아 책방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동기들과의 송년 모임이었는데, 내 책이 여전히 좋은 자리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다. 나도 마음이 닿은 책 한 권을 골랐다. <나는 학생이다>. 왕멍의 책으로 중국어 원제는 我的人生哲學(나의 인생철학)이다. 또 다른 책이 있나 둘러보는데, 한 분이 지나가다 내 책을 데려가셨다. 독자들이 내 책을 고르는 모습은 처음이라, 말도 걸어보고 싶고 사인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 넘쳐흘렀으나 오지랖인가 싶어,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동기들과 식사를 하러 떠났다. 감사하다. 인연이 닿기를 기대한다.




기분좋은 소식! 2019년 최인아책방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다.(2020년 1월 10일 수정)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았다.



24번째 궤도 밖의 삶, 공부쟁이의 궤도 밖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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