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도 한번 살아보지, 뭐

Offer of Admission

by 희연

캐나다에서도 한번 살아보지, 뭐

6. Offer of Admission


기다림의 끝, 학교 입학 허가 완료


영어 점수도 준비되었고, 지원할 학교와 학과를 정했으니 지원하는 일만 남았다. 포털에 '세네카 컬리지 지원하기' 같은 걸 검색하거나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어떻게 지원하는지 잘 나와 있어서 혼자 지원하는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편의를 위해 상담과 학과 결정에 도움을 주었던 유학원에 모두 맡겼다. 물론, 유학원에 맡긴다고 해도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내가 준비해야 했다. 영문으로 된 고등학교 졸업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모교 행정실까지 가서 발급받았고, IELTs 성적표도 준비했다. 혹시 몰라서 대학교 졸업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도 준비해 두었다.

2019년 9월 학기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2018년 11월 말에 서류를 준비해서 지원했다. 이렇게까지 빨리할 필요는 없지만, 더 늦게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가능한 모집 공고가 뜨자마자 유학원에서 지원을 진행해 주었다.


그다음 단계는?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11월 말쯤에 지원한 게 1월이 넘도록 소식이 없어 초조하게 시간이 흘렀다. 아무리 캐나다 사람들이 느긋하고 행정 절차가 느리다고 하지만, 두 달 이상 아무 소식이 없어서 마음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원래의 계획은 설 연휴 전에 입학 허가서를 받게 되면 설 연휴에 가족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는데, 그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2월이 왔고, 설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학교에서는 메일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연휴 끝 무렵, 기적처럼 학교에서 보낸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

아직 서울 친척 집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할 말이 있다고 불러냈고, 남동생이 사는 동네에서 다시 만났다.


OA.jpg 세네카에서 받은 Offer of Admission


"저 캐나다에 가요.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가 나왔고, 학비도 모아놨어요. 생활비는 현지에서 벌어 써 보려고 준비도 해봤어요. 한국어 교원 자격증도 그래서 땄고, 영상 번역도 공부하고 있어요. 내년 여름에 떠날 거예요."


부모님은 한숨부터 내쉬며 안 갔으면 하는 내색을 보였다.

한국을 벗어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에, 사실은 가족 간의 소원한 관계에도 있었다. 부모님은 피해망상이라고 하시겠지만,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받았던 차별과 억압의 상처는 나이가 든다고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내 욕망은 번번이 부모의 욕심에 져버리곤 했었다.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게 되면서 관계가 차츰 나아지긴 했지만 완벽하고 행복한 가족은 될 수 없었다.

우습게도 캐나다를 가고자 결정을 하고 나니,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더 없겠다는 생각에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관계에서 노력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로 유학을 가겠다는 말을 하게 되었을 때쯤에는 가족 관계가 '나쁘지는 않게' 되었다. 떠나야 할 이유가 하나 사라졌고, 유학, 이민에 실패해서 한국으로 돌아와도 '괜찮은' 이유가 하나 생겼다.

이런 것에 이기고 지는 것을 논하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이번에는 부모를 이긴 자식이 되었다. 내 고집 꺾기가 만만치 않다 시며, 다행히 재정적인 지원도 약속해 주셨기 때문에 더 마음 편하게 유학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은 연휴를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고, 은행이 다시 영업을 재기하는 날, 학비를 납부했다. 해외로 거액을 송금하는 터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여러 번 다시 확인하고 또 마지막으로 한번 더 확인해서 학비를 부쳤다. 영수증도 챙겼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 학교에서 학비 납부 영수증을 보내주었고,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메일도 함께 왔다.


이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다음 단계는 학생비자 신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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