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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램프 Jan 23. 2023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법

2023년 설날을 앞두고

2023년, 올해는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설날이 남아 있습니다.


분주한 연말과 밀린 주변정리를 하느라 미처 새롭게 마음을 세우고, 올 한 해를 살아가야 할 나만의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차분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넉넉한 시간, 설날연휴가 있습니다.


물론, 설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마음의 짐도 있고, 북적대는 친척들 인사와 가족들 뒤치다꺼리에 몸과 마음이 지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부엌 한켠에서 식탁 등 하나만을 의지해 나를 들여다 볼 자투리 시간은 분명 눈 밝은 당신들은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설 전날에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목욕재계를 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빌려, 집안팎의 먼지를 털어내고, 마음의 묵은 때를 덜어내는 내 마음의 의식을 준비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1년을 시작할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매년 수많은 후회의 시간과 안타까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은 그 시간 나름의 가치가 그리고 의미가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대로 두고, 다가올 시간에 대해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고, 올해는 아쉬움을 조금 더 덜어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면 됩니다.


시간이 더 지나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의 시간을 건너왔는지, 얼마나 소중한 인연들을 지나쳐 왔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이 맵고, 쓰고, 쓰라렸던 추억만 난무하더라도, 지나고 나니 다 꽃자리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니, 아직 며칠 남은 설연휴에 맞서, 차분히 내가 올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난해에는 무엇이 가장 아쉬웠는지, 나를 들여야 보고, 감사한 주변의 사람들, 내게 소중한 인연들, 평생 함께할 지기들이 누구인지,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손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내 삶의 든든한 베이스캠프를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내면이 단단한 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그녀가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마디 나눠보니, 주변의 흔들림에도 끄떡없는 그녀만의 내공이 있습니다. 그녀가 내 삶의 바운더리 안으로 들어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게 그녀의 강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분이 제게 붙여주신 귀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축복이라는 것을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깨닫습니다. 나이의 힘 만큼이나 나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과 인정에 굶주렸던 지난 날의 나를 딛고 일어서, 나만의 레이스를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결국 삶이란, 그 누구도 아닌, 긴 호흡의 나와의 레이스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 안의 그 무엇인가가 차고 넘치면, 분명 글을 쓰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더랬습니다. 아마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긴 방황을 끝내고, 저는 글을 쓰며,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제가 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양손 가득 떡을 들고, 지나가는 이의 손에 들려있는 과일 바구니를 부러워하는 삶은 이제 그만 내려놓을 작정입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와서 완수해야 할 사명일테니까요!


2023.1.19

을지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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