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대화는 왜 어려울까?

또, '너나 잘 하세요'

by 글터지기

제 주변에 재혼한 커플이 있습니다.

커플 둘 다 미남 미녀 커플이지요.

보기에도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고요.


재혼한 커플이니 만큼 이전의 상처가

서로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상대를 어떻게 배려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최근 근황을 들어보면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해안가에 있는 경계 초소에서

고깃배의 입출항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인원이

해경이냐, 경찰이냐를 두고 시작한 대화가

결국 언쟁이 되는 식이지요.


가만히 들어보면

남편은 해경이 그런 일을 하겠느냐 했고,

아내는 당신은 왜 틀리거나 맞는 것을

인정하지 않느냐며 옥신각신 한 모양입니다.

결국, 그날은 각방을 썼노라 했습니다.


남편은 제게

"이게 도대체 싸울 일인가요?" 묻습니다.


저는 그저 웃으며

"늦게 시작한 만큼 사랑할 시간도 아까울 건데,

사소한 걸로 다투는 걸 보면 너무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주도권 싸움인 건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제가 조언을 해드릴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그저 웃으면서 듣고 넘겼습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현상을 이야기하고,

아내는 남편의 말투와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위에서 해안 초소에서 누가 그 일을 하느냐는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면 해답은 금방입니다.

그걸 몰라서 토닥인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는 흔히, 말이 안 통한다고 느낄 때

정보가 잘못 전달되어 오해가 있거나,

표현이 서툴러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화에 진짜 문제는

상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를

이해하지 못할 때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최근 읽은 책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김윤나 글, 고은지 그림

『내 말은 왜 오해를 부를까』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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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 대한 내용을 책까지 볼 필요가..'

생각했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화를 잘한다는 건 어휘력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식이 우선입니다.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기보다

상대를 대하는 진심이 필요한 시대.


이 책을 그 커플에게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재혼 커플의 사소한 언쟁을 들으며

나는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도 역시, '너나 잘하세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대화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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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딴소리-에필로그

일주일에 딱 하루 있는 호사스러운 아침.

출근 부담이 없고,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

어제 집에 온 '우리 집 저승사자(딸)'와

함께 운동하고 쇼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한 일요일입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일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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