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가 사랑입니다.

내 아이들 이야기

by 글터지기

제게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첫째는 사내놈이고 벌써 26살입니다.

저하고 마음이 잘 맞지 않지만 착하게 자랐습니다.

착하게 자랐다는 말은 공부와는 거리가... 흠..


늘 천방지축으로 사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래서 제 글에 '천둥벌거숭이'로 자주 등장합니다.

지금은 독립해서 골프장 캐디를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딸이고 아들과는 두 살 터울입니다.

해야 하는 일은 반드시 해내는 성격입니다.

한마디로 야무지다는 이야기.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중등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중학교에서 1학년 담임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독립해서 나가기 전까지 그녀의 말에는

저와 제 할아버지는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제 글에 '우리 집 저승사자'로 불립니다.


오늘은 '천둥벌거숭이'의 생일이기도 하고,

중학생 여름방학이라고 잠시 시간을 내서

'우리 집 저승사자'가 집에 온다고 하니

아이들 이야기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아이 엄마는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 떠났고

저는 아이들과 아버지를 지켰습니다.

아니 그들이 저를 지켰지요.

제 인생에서 가장 말하고 싶지 않은 시절.


이제 아이들은 다 컸고,

각자 자기 밥벌이는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제게 하는 말

"이제 아빠만 잘하면 돼"

실감 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하하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걸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일까?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했다."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 주려고 했습니다.

이 정도면 제가 나쁜 아빠는 아니었다고..


사실, 아이들에 대해서는

매일이 욕심이었고

대부분은 후회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환경에 아랑곳없이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걸었습니다.

마치 '아빠나 잘하세요'하는 것처럼.


지난 글에서

'천둥벌거숭이'를 썼습니다.

오늘 생일이라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https://brunch.co.kr/@jdj0361/48


"존재 자체가 사랑입니다"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이겠지요.


오늘은 오래간만에

천둥벌거숭이와 통화를 해야겠습니다.

우리 집 저승사자와 마주 앉아

그간의 이야기를 나눠야겠습니다.


오늘, 아이들을 조금 더 사랑하는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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