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 보니 알게 되는 것
무엇인가를 시도할 때는
늘 '이제 좀 더 잘해보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 덕분에 용기도 생기고,
작은 변화가 시작되기도 하지요.
저도 이번 주부터는 새벽 글쓰기를
조금 더 '완성도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새벽엔 초안을 적어두고,
일하면서 그 내용을 곱씹고,
퇴근하면 한 편의 글을
단단하게 다듬겠다는 다부진 다짐이었습니다.
하루 이틀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오, 이 방법 괜찮은데?'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4일쯤 지나니
오히려 하루가 흐트러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새벽에는 '대충' 끄적이는 초안만 남았고,
책을 제대로 보는 것도 아니고,
일과 전체를 촘촘하게 세우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일하면서는 생각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바빠서 생각 하나 붙잡기 어렵고,
퇴근하고 보면 새 글 한 편을
다시 처음부터 쓰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새벽에 일어나고 있는 걸까?'
'무엇을 위해 이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는 걸까?'
때로 새로운 시도는 필요하지만,
그 시도가 오히려
나를 흐리게 만드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억지로 밀고 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 마음이 스스로 분명해진 순간,
스스로 다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저는 원래의 방식에 가장 최적화된 사람이란 걸.
새벽에 떠오른 그 순간의 마음을 바로 쓰는 일,
그게 제 글의 리듬이고, 일상의 중심이었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미련 없이
다시 원위치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접는 것이 아니라,
제게 가장 잘 맞는 자리로 돌아가는 선택이니까요.
이렇게 돌아오는 일은 실패가 아니라,
스스로 잘 아는 방법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아휴.. 포장 한 번 그럴싸하지요? ㅎㅎ)
내일부터는 새벽 '30분 글쓰기'로
아침 글을 발행하고 출근하겠습니다.
새벽과 리듬은 변한 게 없는데
결국 변했던 건 제 마음이었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