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일기 (3)
저는 방향감각이 엉망이라 길을 조금만 잘못 들어도 전혀 다른 곳으로 가버리곤 합니다. 숲을 걷다가 길을 잃으면서 평소에 가지 않았던 곳을 가게 됩니다. 그렇게 알게 된 새로운 길은 바람골, 독버섯 길, 깊은 숲길 등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 부릅니다. 사실 그다지 멀리 가지 않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길이지만 이왕 길을 잃어버린 거 지금 여기서 좋은 점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평범한 길에도 저마다의 의미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길을 잃으면서 알게 된 새로운 길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 되었습니다.
방향감각은 엉망이지만 호기심은 있는 편이라 정해진 길로 가기보다는 조금씩 다른 길로 가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길을 헤매긴 하지만 덕분에 새로운 길을 많이 알게 됩니다.
저는 이런 산책이 마음에 들어요.
<숲 일기> 아침마다 뒷산을 산책하면서 끄적인 글과 그림 | 작은방 @smallroom_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