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잎 클로버

숲 일기 5

by 박공원



봄에 숲을 걷다 보면 계단 사이라던지 아무튼 여기저기서 자라나는 클로버를 본다. 하루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클로버의 완벽한 하트 모양 잎을 감탄하면서 보다가 꽃말을 찾아보았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고 한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트 모양 잎에 이보다 적절한 수식이 있을까.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한 번 찾아보라고 한 적도 있고, 아이들끼리 모여서 찾아보자고 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제와서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네 잎 클로버에 관심이 없었다. 건성으로 찾는 시늉을 하면서 눈앞에 있는 세 잎 클로버를 보고 있었다. '네 잎 클로버가 있을까? 있더라도 찾아서 뭘 하지.' 그런 생각을 하는 어린아이였다. 그보다 한참 어른이 되어서 찾은 숲.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클로버를 유심히 보았던 날.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역시 '세 잎 클로버도 예쁜데'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참 변한듯 하면서도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근데 정말 네 잎 클로버를 찾은 사람이 있나요?)


<숲 일기> 아침마다 뒷산을 산책하면서 끄적인 글과 그림 | 작은방 @smallroom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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