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하고 탄성이 나오던 순간
방바닥에 뭔가 있어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벌이었다. 집에? 이렇게 작은 벌이? 오늘 낮에 뒷산으로 산책을 갔던 게 생각났다. 날씨가 좋아 뒷산에 만발한 꽃들 사이를 휘젓고 다녔는데, 그때 내 옷에 붙어 우리 집까지 오게된 것 같다. 이제 막 태어난 것처럼 반짝이는, 손을 대기 망설여질 만큼 작은 벌. 살살 휴지로 감싸 공중에 살짝 들어올렸다가 놓으니 그대로 팔랑 바닥으로 떨어졌다. 죽은 건가. 혹시 모르니까 다시 휴지로 감싸 창문밖으로 놓아주었는데 전처럼 떨어지는듯 하더니 부웅(실제로 그런 소리가 나진 않았다)하고 씩씩하게 날아갔다. 와아 하고 탄성이 나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