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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공원 Oct 22. 2023

행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디에나 있는 세 잎 클로버

길을 걷다보면 계단이나 아스팔트의 작은 틈 사이로 클로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루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클로버의 완벽한 하트 모양 잎을 감탄하면서 보다가 클로버의 꽃말을 찾아보았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트모양 잎에 이보다 적절한 수식이 있을까? 


어린 시절, 별다른 놀이거리가 없던 친구들과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서 놀았다.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어른들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제와서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네 잎 클로버에 관심이 없었다. 누군가 네 잎 클로버를 찾자고 하면 건성으로 찾는 시늉을 하면서 눈 앞에 있는 세 잎 클로버를 바라봤다. '네 잎 클로버가 있을까? 있더라도 찾아서 뭘 하지' 그런 생각을 하는 어린아이였다. 그보다 한참 어른이 되어서 길을 걷다 문득 클로버 본 날에도 역시 '세 잎 클로버도 예쁜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걸 보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나라는 사람은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막연한 행운보다 가까운 행복이 좋다. 그래서 복권을 안 사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네 잎 클로버를 찾지 않는 아이는 자라서 복권을 사지 않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실용적인 면을 조금 반성하고 있는 요즘, 네 잎 클로버 모양의 소품을 눈여겨 보고 있다. 언젠가 복권도 사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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