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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라임 Aug 20. 2023

그 시절 감성이 떠오르는 종이 인형의 집

360도로 펼쳐지는 입체북 / Victorian Dolls House

80년대 생인 제가 꼬맹이였을 때, 동네 문방구에 가면 종이로 된 인형놀이 장난감이 크게 유행을 했습니다. 100원 남짓했던 커다란 종이를 사서 집에와 조심조심 인형과 옷, 액세서리들을 뜯어 신나게 인형놀이를 했던 기억이납니다.


오늘은 그 시절, 레트로 감성을 일으키는 인형의 집을 소개합니다. 너무 예뻐서 보면 소장하고 싶을지도 몰라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책을 열어보면 고개를 연신 끄덕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정말이지 놀랍도록 정교하고 섬세하게 종이 인형의 집을 만들었거든요.



제목 Title - Victorian Dolls House

저자 Author - Phil Wilson

출판사 Publisher - Tango Books

출판 연도 Year of Publication 2011


이 책, Victorian Dolls House를 무어라 소개하면 좋을까요?

한 단어로 표현하기엔 아름답고 경이로운 이 책을 말이죠.


팝업북이라는 카테고리에 담기에는 너무나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예술작품이고요. 투명한 유리장 안에 소중히 가둬두고 눈으로만 감상하기엔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무나 사랑하는 인형의 집입니다.


한 손으로 들기엔 꽤나 커다란 이 책을 여는 순간, 독자는 빅토리안 시대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360도로 펼쳐지는 책의 독특한 형식에 놀라는 동안 화려하게 펼쳐지며 완성되는 이 작품은 당신을 그 시대, 어느 아름다운 집 앞에서 눈뜨게 합니다.


바로 이렇게요!


https://youtube.com/shorts/J3Ao12HJFiQ?feature=share

지붕의 패턴부터, 바닥의 카펫, 잘 보이지 않는 천장의 무늬까지. 작가가 집안 구석구석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집은 독자들에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 시절의 저택까지 추억하게 만들어요. 마치 토끼를 쫓아 굴로 들어간 앨리스가 된 것처럼 작고 아름다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기분이 드니까요.  


작가는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요? 일단 책을 펼치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집안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작은 디테일을 찾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거든요.  

나무 바닥의 무늬며, 천장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샹들리에의 디테일에 놀라고, 벽에 걸려있는 명화들의 제목을 떠올리다 보면 구석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집주인의 고양이를 발견하곤 미소 짓게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응접실로 들어와 붉은 소파를 발견하고는 잠시 앉기 위해 의자를 펼치다 보면 그 너머에 있는 테이블에 눈이 갑니다. 빼곡히 꽂혀있는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해져요. 그러다 '설마?'하고 슬쩍 밀어 본 나무문이 쓱 열릴 땐 너무 놀라 한 발짝 물러설 수도 있겠네요.   

옷장에 숨겨진 빅토리안 시대의 아름다운 레이스 원피스와 보랏빛 우산, 서랍 속에 숨겨 놓은 인형들과 보석함들이 이 방의 주인이 어린 여자 아이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숨바꼭질을 하듯 방 한쪽에 놓인 아이의 사진을 찾아보다 보면 아이를 위해 방 한편에 걸어둔 모네의 그림도 찾을 수 있답니다. 그 안에 담긴 부모님의 사랑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시절, 귀족들이 쓰던 화장실 변기는 양변기였다는 걸. 그리고 심지어 뚜껑은 나무로 되고 안까지 열어 볼 수 있다는 걸. 아이와 함께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고 손을 대어 체험하다 보면 이미 나도 이 집에 머물고 있는 여행객이 된 것 같습니다.   

집을 보다 보면 궁금해지는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종이 인형으로 만나 볼 수 있어요.


인형놀이를 좋아하던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게도, 그리고 엄마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즐기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도 정말 훌륭한 선물이 되어 줄, 빅토리안 돌스 하우스. 한번 펼쳐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해당 에세이는 팟캐스트에서 오디오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8857/episodes/2481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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