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의 내 사진을 보고 있으니 백두산 천지 해맞이 여행 3박 4일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난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여행 막바지의 단상을 적고 있었다. 그 모습이 버스 안의 풍경을 찍던 한 카메라에 잡혔다. 글쓰기 삼매경인 나, 글쓰는 사람 나와의 만남이라 더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그리스 신화 피그말리온이 생각난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상(갈라데아Galateia)을 조각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여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 사랑에 감동해 조각상에게 생명을 주고 사랑을 이뤄주었다. 이처럼 상대가 보여주는 긍정적 기대대로 행동하게 되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백두산 천지 해맞이 여행은 "나는 쓰니까 작가다"라는 내 믿음대로 이루어진 여행이었다.
백두산 보다 글쓰기에 방점을 찍으며 떠난 여행이었다. 새로운 글쓰기 도전이자 공부 기회가 되길 소망했다. 나는 작가니까, 어쨌거나 글쓰기 근육을 키우며 보고 듣고 즐기고 싶었다. 기록하며 배우고 싶었다. 낯선 곳에서 나를 새롭게 만나고 싶었다. 여행 일정 3박4일, 내가 바라고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시간이었다. 내가 얼마나 쓰고 싶은지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지치지 않고 쓰는 사람으로 나를 만나는 여행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 단둥 조선족 거리 풍경과 심양 공항으로 가는 길 풍경이다. 여행 마지막날 비오는 날씨까지 더해져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 주었다. 이 꼭지로써 여행 두 달 전에 시작하고 여행 다녀온 후 한 달 더 이어온 석달 간의 연재 브런치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쓰고 싶은 거야 아직 가득 남아 있지만 다른 기회로 쓰고자 한다. 다음 책쓰기를 위해 연재를 좀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정이다.
그동안 <백두산 천지 해맞이 여행>을 함께읽어주신 독자님들께 머리숙여감사합니다!덕분에 덤볐고 계속 쓸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새 연재글로 만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