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돌봄 글쓰기 프로젝트 6주 차를 마치고
존엄사
나는 남미새다
밤 12시에 만나요
초1 중2 고1
먹어치우는 음식에서 즐기는 음식으로
엄마야 누나야
강만선
수다
울림 돌봄 글쓰기 프로젝트 6주 차, 오늘 하루 동안 합평한 글 제목들을 나열해 봤다. 사람 얼굴이 다른 만큼 글 제목도 다양했다. 소재도 스토리도 하나도 같은 글이 없는, 다채로운 글잔치였다. 오전 10시 반부터 1시까지는 울림 교육장에서 10명이 모여서 글 5편을 합평했고 저녁 9시부터 1시간 반 동안 8명이 줌에 접속해서 글 3편을 합평했다.
'합평'은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글을 쓰며 살아 보려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나도 합평은 글쓰기만큼이나 점점 생활이요 일상이 된지 오래니까. 포털에서 확인해 보자.
"합평이란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의 창작물이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비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문학 분야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동료들이 함께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하며 작가의 성장과 작품의 발전을 돕는 과정으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돌봄 글쓰기 8주 강좌 중 후반 4주는 글 합평으로만 채워진다. 지난 주와 오늘은 합평 잔치였다. 참여자 중엔 글 합평이란 게 처음인 사람도 있지만, 두려웠는데 알고 보니 모두들 합평이 재미있단다. 글을 사람들 앞에 내놓는 것도 낭독하는 것도 처음엔 용기가 필요한 일. 그만큼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인 게다. 어찌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지,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다.
나는 전생에 나라를 몇 개나 구한 걸까?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걸 듣고 응원하는 이런 활동이 나는 세상 즐겁다. 글 쓴느라 끙끙 씨름하며 글 근육이 붙어가는 글벗들과 함께 하는 게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게 빠져드는'무릉도원'이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용기에 함께 젖어든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명하며 울고 웃는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는 게 너무 좋다. 폭풍 같은 수다를 쏟아내고 자기 이야기인양 공감하는 사람들이 사랑스럽다.
내가 쓰는 글이 나를 돌본다. 과연 그렇다.
마감하기까지 이제 2주 남았다. 이 엄청남 프로젝트에 내가 강사요 진행자로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사람과 사람이 역동을 주고받는 이런 힘,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복이다. 잘 감당하고 있는 나를 토닥이며,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칭찬한다. 글쓰기 단톡방에 올린 공지 내용 몇 개 긁어 붙이고 잠자리에 들련다.
오늘 낮에 올린 공지 보고 저녁에 줌 들어와 글 합평하는 사람들. 글을 쓰려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글쓰기로, 그리고 글쓰기 모임으로 자기 돌봄 중인 사람들. 내가 쓰는 글이 나를 돌본다. 과연 그렇다.
8월 27일
글벗님들 굿모닝? 역대급 더운 여름을 돌봄 글쓰기로 땀 흘리는 벗님들 홧팅 또 홧팅, 감사합니다! 우리의 글쓰기 여행이 벌써 반환점을 돌았어요. 어제는 글 합평으로 채워진 시간이었죠. 자리를 꽉 채워주신 글벗님들, 지꺼이 합평에 참여하는 용기, 자기 글을 내 보이고 합평받은 용기, 정숙, 단비, 순화, 명자, 그리고 5분 연설해준 장혜, 모두 감사해요!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도, 내놓는 것도, 함께 수다떠는 것도, 어느 하나 쉬운 일 아니지만, 우리는 함께 해내고 있는 겁니다. 3주밖에 안 남은 게 벌써 아쉬워요!
도대체 왜 합평을 하며, 무얼 합평하는 걸까요? "내 목소리를 찾아서" 우리가 함께하는 "대화"랄까요. 합평에서 오고간 내용을 취하고 버리는 선택, 반영할까 말까는 전적으로 작가의 결정이고요! 글은 작가가 쓰는 거고 자기 목소리니까요. 그래서 합평은 시작하기 전엔 부담스럽고 무서운데 비해 할수록 점점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한답니다. 결국 각자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거든요
그리고 현장에 못 오는 글벗들을 위해 줌합평을 추가할지, 어떻게 조직할지 실무자 샘들과 의논해서 추후 알려드릴게요.
9월 1일
돌봄글쓰기 글벗님들!
회를 거듭할수록 합평 재미가 뿜뿜하죠?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혼자 쓰고 말면 결코 맛볼 수 없는 합평의 즐거움 어마어마하죠? 이 맛에 글모임 하죠. 한분 한분의 자기 이야기, 반짝이는 통찰과 목소리, 서로 돕는 용기, 모두 멋지다고 칭찬 또 칭찬합니다.
이제 2주 남은 돌봄글쓰기, 막바지 쓰기와 합평과 퇴고 위해 줌 합평 개설합니다. 대상은 누구나! 특히 글을 쓰고도 지금까지 합평에 오지 못한 분, 남의 글을 보고 수다떨고 싶은 벗, 초고, 수정고, 퇴고 등 자기 글로 합평하고 싶은 분. 모두 환영입니다.
현장 합평 2회 그리고 줌 합평 3회 보강 후 원고 마감하겠습니다. 이후에 글모음집 발간 전 편집회의로 1회 모여 자기 글이 책에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 수정하고, 책 나오면 북토크 행사하면 모든 과정 마치게 됩니다. 오늘 밤부터 줌 합평 희망자 이름 적어 주세요.
어쩔 수 없이 일단 제가 가능한 시간으로 잡았어요. 더 여러 번 하지 못해 아쉽고요. 혹 추후에 더 할 수 있을지 가능성은 열어 둡니다. 모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