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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비아네스캠프 Dec 19. 2022

터널형 텐트 실사용기

고스트플러스 장단점과 피칭 Tip까지


첫 텐트인 아코플라 사하라 텐트로 5개월 간 10번의 차박 캠핑을 거친 다음, 우린 비시즌 동안 두 번째 텐트를 사기로 했다. 불꽃같은 검색과 예산의 충돌 속에서 여러 텐트가 후보로 올랐다 떨어지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추려 나갔다.


무엇보다 치기 쉬울 것

폴대가 여러 방향으로 가로지르고 많은 팩과 오랜 피칭 시간이 필요한 텐트는 빼기로 했다. 유튜브 가이드를 여러 번 보더라도 막상 펼쳐서 어디가 어딘지 헤매기보단 형태만 봐도 심플한 텐트를 찾았다.


쉘터보다는 리빙쉘

바닥이 없는 쉘터 텐트도 (여전히)탐이 나지만 선택지에서 뺐다. 주로 돔 형태가 많은데, 자립이 되고 공간 배치 자유도가 높지만 야전침대를 여러 개 깔거나 침실용 텐트를 따로 써야 해서 우리 가족에겐 맞지 않았다. 대신 바닥 세팅이 번거로워도 침실 공간이 구분된 리빙쉘 텐트가 좋았다. 전실공간도 충분하다면 더 좋고.


그중에서도 터널형 텐트

터널형 텐트는 생긴 모양 때문에 비닐하우스, 애벌레라고 불리기도 한다. 앞 뒤로 스킨을 펼쳐 가로 폴대를 끼우고, 한쪽 팩 다운 후 쭉 펼쳐 당기기만 하면 된다. 가장 간단하고 쉬워서 이너텐트를 설치하는 것까지 2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타입을 정하고 나니 후보들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노르디스크_레이사6

출처 - 노르디스크 홈페이지

가로 645mm / 폭 295mm / 높이 210mm

가장 처음 알게 된 터널형 모델이다. 품귀가 잦을 만큼 인기 있는 모델. 피칭도 쉽고 가운데 전실 앞 끝으로 2개의 침실을 만들 수 있어서 패밀리 캠핑에 적합했다. 그리고 수납공간과 메쉬창, 우레탄창도 구비되어 있어서 계절에 관계없이 환기나 야외 주시도 좋다. 그리고 예쁘다.


#헬스포츠_발할

가로 780mm / 폭 300mm / 높이 210mm

출처 - 헬스포츠 홈페이지

가장 사고 싶었던 텐트 헬스포츠 발할. 어떤 캠핑장에서 텐트 피칭부터 살림까지 '완벽한' 세팅을 보고 반해버렸다. 이상적인 애벌레 모양에 카키색 컬러는 물론이고 노란색 스트링 끈까지 어찌나 조화로운지. 텐트 하단 스커트가 없고,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 이너텐트를 따로 사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디자인이 모든 걸 뛰어넘는다.


#DOD_가마보코3L

출처 - 도플갱어 홈페이지

가로 760mm / 폭 300mm / 높이 218mm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도플갱어(DOD)의 가마보코. 3M(Medium) 사이즈 탄 컬러가 인기모델이지만 난 좀 더 큰 3L 사이즈 카키 컬러가 맘에 들었다. 면텐트라 무겁고(19.9kg) 그라운드매트, 이너텐트, 루프쉴드 등을 모두 따로 사야 하지만 '거거익선(巨巨益善)'에 가장 적합한 모델. 그리고 예쁘다.


#코베아_고스트플러스

출처 - 코베아 홈페이지

가로 630mm / 폭 315mm / 높이 205mm

두 번째 캠핑에서 우연히 보고 꽂혔던 모델. 이웃텐트 흘깃 스쳐보며 'GHOST'라는 키워드만 보고 검색해서 알게 됐다. 레이사6, 발할과 같은 애벌레 모양이고 발할을 구할 수 없는 캠퍼들의 대안으로 인기가 많다. 이너텐트, 그라운드시트, 루프쉴드가 모두 포함되어 있고 립스탑 원단 스킨, 두랄루민 폴대 등 가격 대비 스펙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예쁘다.


#코베아_팬텀

출처 - 코베아 홈페이지

가로 640mm / 폭 350mm / 높이 205mm

코베아 팬텀은 가마보코 3L과 비슷한 모양과 사이즈로 국내 터널형 텐트 중에 패밀리 캠퍼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고스트플러스가 양끝으로 낮아지는데 비해 비닐하우스처럼 높이를 유지하기 때문에 공간 효율이 좋다. 때문에 해외 인기모델 못지않게 품귀가 잦다. 그리고 예쁘다.


그래서 제 선택은요

그 외 다른 터널형 텐트도 많았지만 맘에 드는 모델 들은 여기까지였다. 비닐하우스보단 애벌레가 좋아서 발할, 고스트플러스로 좁혔는데 문제는 가격과 구매처. 발할은 첫 텐트보다 3배 이상 비싼 데다 이너텐트는 별도, 당시 판매처도 없었다.(선불 후 1년을 기다렸다는 사람도) 반면, 고스트플러스는 여러 옵션 포함 오프라인 매장 100만원 이내로 구매가 가능했다. 여전히 로망은 발할이지만, 두 번째 텐트는 결국 코베아 고스트플러스로 정했다.



그리고 스무 번의 캠핑

차박에서 고스트플러스로 바꾸고 이후 스무 번의 캠핑동안 너무나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다. 넓은 이너텐트 바닥에 아무 때나 눕고 쉬는 것도 좋고, 전실이 높아 허리 굽힐 필요가 없고, 등유난로를 놓고 테이블 세팅을 하기도 편했다. 피칭과 철수에 점점 더 재미가 붙었고, 계절마다의 텐풍도 흡족했다. 물론 하늘 아래 완벽한 텐트는 없고 장단점은 있다.


고스트플러스 장점

1) 전 방향에 메쉬가 있고 업라이트폴을 쓸 수 있어서 날씨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2) 립스탑 원단이 정말 좋다. 아무리 구김이 있어도 텐션이 잘 잡히고 햇빛에도 금방 마른다.

3) 피칭도 중요하지만 텐트 접기가 정말 쉽다. 방법만 알면 이불 개듯 착착 접힌다.

양끝 동그라미 부분을 잡고 반을 접어 한쪽으로 눕히면 오른쪽 처럼 이불 개듯 돌돌 접을 수 있다.


고스트플러스 단점

1) 사용자들도 지적하는 부분인데 바깥쪽 스킨도어 지퍼를 여닫을 때 자주 씹힌다.

2) 알고 구매했지만 애벌레 모양 특성상 끝쪽이 낮아져 공간 활용이 아쉽다.

3) 자립 텐트가 아니라서 방향을 틀리거나 이동이 필요할 때 번거롭다.


고스트플러스 텐션 Tip

대중적인 모델이니 쓰는 사람은 많겠지만 짱짱하고 튼튼하게 피칭하는 '텐션'만큼은 누구보다 자부한다. 가끔 인스타그램 DM으로 Tip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양끝 팩은 웨빙을 풀고 팩을 박아서 최대한 당긴다.

2) 옆면도 폴대마다 팩을 박는데, 일단 한 열만!

3) 그리고 바닥 웨빙끈을 풀어서 폴 간격을 한 뼘 정도 더 벌려 나머지 팩을 박는다.

4) 그러면 높이는 약간 낮아지지만 더 넓어지고 텐션도 더 짱짱해진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실구매 100만 원 내 3~4인 첫 패밀리텐트를 찾는 캠퍼라면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1년 반 동안 써오고 있지만 기능적으로 문제 된 적이 없고, 원단 특성상 오염도 적어서 언제나 깔끔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A/S 좋기로 소문난 코베아. 피칭도 쉽고 가장 활용성이 높은 텐트가 아닐까. 우레탄 창을 별도 구매하면 한 겨울까지 충분히 쓸 수 있고, 높은 인기만큼 차콜, 아이보리 컬러도 출시해서 선택폭도 넓어졌다.


그리고 다른 터널형 텐트도 코베아 몬스터, 미니멀웍스 알베르게, 예산이 충분하다면 요토플러스 70D까지 대안이 다양하니 행복한 고민 해보시길 바란다.


10월 단풍캠 아래 고스트플러스


그럼 나는 다음 텐트를 고민하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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