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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사이 Aug 01. 2024

정신승리

날 좀 놔줘.

니체 때문에,

쇼펜하우어 때문에,

일주일을 쉬고 싶었다.

하지만 이틀만 쉰다고 했다.

늦어도 수요일에는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다.


아 망할 자본주의.

태어나는 순간 내 발에 단단히 채워진 족쇄,

그리고 어딘가에 고정되어 늘어진 사슬.

내 사슬의 길이는 딱 그만큼이다.

이틀.


이 망할 자본주의 속 호위무사들.

그들을 증오하다가 이내 비웃는다.

단테 덕분에.


그런데 우리는 알 수 없다.

그 사슬 끝 어딘가는

서로에게 묶여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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