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철근육 Dec 15. 2018

직장 생활 필수 꿀팁

많지도 않다. 단 두 가지.

올 해도 끝나간다. 연말을 맞아 한 해를 돌아보며 본 매거진의 말미를 장식하려 한다. 이 매거진의 이름은 '삶직한 이야기'다. '삶'과 '직'장에 대한 내용라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겐, 절대 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그곳이 행복해야 인생도 살아감 직하다는 뜻도 있다.


오늘 다룰 글은 단도직입적이다. 직장 생활 꿀팁이다. 그것도 필수다. 알아두면 절대 해 될 일이 없을 것이다.




1. 험담을 하지 말자.


[스토리]

험담을 하면 안 된다는 당위론도 있지만 오늘은 실리적으로 접근해 보겠다.


당신은 오늘 나쁜 직장 상사에게서 언짢은 대우를 받고 기분이 나빠졌다. 욕을 한사발 하고 싶은데 다행히 부서 내에서 그 상사를 싫어하는 무리가 보인다. 당신은 그들의 대화에 슬쩍 끼어들어 양념을 보탠다. 새로운 욕 소재를 얻은 그들이 당신을 무척 반긴다. 당신은 그 상사로 인해 힘든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을 얻는다.


다음날 그 무리 중의 한 명이 또 언짢은 일을 당해 무리 단톡방에 욕을 한다. 그리고 유사한 날이 이어진다. 당신은 슬슬 같은 패턴의 대화에 지루해 지기 시작한다. 드라마 얘기로 화제를 돌리려 해도 어느샌가 대화는 상사욕으로 돌아 가 있다.


무리 중 누군가가 상사 말고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평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 일시에 그 사람은 이 무리에게 악인이 돼 버렸다. 당신은 그와 아직 일 해보지 못했지만 편견이 생긴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에이스였다. 그를 악평한 무리 멤버는 그를 향한 질투를 욕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신은 그 무리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그와 친하게 지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이제 그 무리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나가는 순간 내 욕을 할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헤어지면 점심밥이랑 술 한잔을 누구들과 할지도 겁난다. 당신은 그렇게 갇히고 만다.


[착각]

그 무리는 소수다. 무리에 묻혀버리면 혹시나 내가 그들에게서 내쳐질까봐 전전긍긍하지만 사실 그런 무리는 많아야 대여섯 명이다. 회사에 이런 무리가 여러개 있다고 해도 전체 인원에선 소수일 뿐이다.


험담 무리에 끼지 않고 잘 나가는 사람이 더 많다. 이들은 "당신이 내 욕 하고 다닌다며?"하는 시비를 들을 일이 없다. 세상에 당당하다. 이들이 만드는 동지는 실력으로 쌓은 사람들이다. 남 욕 할 시간에 자기 계발에 힘쓰는 이들끼리 무리 아닌 무리로 모여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러나 분명 스트레스 받는 일은 생긴다. 무조건 참는게 능사는 아니다. 핵심은 말하는 방식이 어떤지, 누구에게 이를 얘기하는지다.


말하는 방식은 중립이어야 좋다. '홍길동씨는 일을 하는 방식에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정도가 최대다.


말하는 이는 험담 무리가 아닌 사람 중, 홍길동씨와 일을 해 본 사람이면 좋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보통 우리 회사 사람들과는 좀 다른 특징이 있죠.' 정도의 공감이면 된다.

꼭 욕이 있어야만 공감인 것은 아니다.




2. 언제나, 누구에게도 친절하라.


[착각]

친절한 것을 예스맨이 되는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다. 결코 같지 않다. 친절은 격식이고 예스맨은 내용이다. 예스맨은 거절을 못하는 것이지만 친절은 거절 할 때도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착각을 버리자.


[적극적 이유]

당신이 친절함으로써 옆동료가 기분이 좋아지면 그만큼 세상이 좋아진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 얘기한 명언만 감탄하지 말고 직접 실천하자. 일을 잘하든 못 하든 친절한 것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소극적 이유]

누구도 당신의 감정 풀이를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당신이 쓰는 감정섞인 용어는 스스로를 깎아내릴 뿐이다. 사방이 눈이고 귀다. 눈치보고 살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는 거다.




늘 주장하는 말이지만, 진리는 단순한 데 있다. 직장은 삶의 부분 집합이다. 나도 사회의 부분 집합이다. 내가 살면서 느끼던 것들이 고스란히 직장에서도 적용된다. 바깥에서는 열을 올리며 싸울 일을, 직장 상사 앞이라고 숙이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 바깥에서도 열을 올리며 싸울 일을 안 만들면 된다.


그 해답은 겸손과 배려다. 겸손과 배려로 이끄는 직접적 행동이 험담하지 않기와 친절하기다. 일단 해보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간편한 방법도 하나 있다. (주로 정치쪽인 경우가 많다.)남 비방 얘기가 많은 SNS를 끊어보라. 일주일만 끊어도 세상 속 편하게 지낼 수 있다. 하물며 내 삶과 연관된 욕을 끊으면 오죽 좋겠는가.


모두 평온하고 포근한 연말 되시길 :)


선 보는 자리에서 남 욕 하거나 불친절하신 분 계신가요?
이전 08화 실수한 뒤의 평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