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 교과연계 주제선택활동 운영 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700 언어를 제외하고 000 총류의 주제 중에백과사전을 활용한 활동으로 수업을 구성했었다. 그런데 문득 요즘 아이들이 사전을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700 언어 주제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국어사전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해 보게 되었다.
한국십진분류법은 주류, 강목, 요목으로 세분화된다. 쉽게 우리는 유강목이라고 부르는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https://www.nlcy.go.kr/NLCY/main/index.do)에는 자료검색에서 주제별 검색이라는 카테고리에 강목까지 설명해주고 있어, 각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이 누리집을 보여주고 설명하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활동
700 언어(어학)의 주제분야를 설명한 후 나만의 사전 만들기 활동을 시작했다. 나만의 사전 만들기에는 조선일보사의 '신문은 선생님'을 활용했다. 신문의 기사를 나누어 주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 실제 사전에서 찾아 그 뜻을 적어보는 아주 간단한 활동이었다. 사전이 5권밖에 없었기 때문에 4인 1모둠을 만들었다. (모둠을 만드는 것도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모둠을 만드는 것이 좋겠냐는 의견을 물어보곤 하는데, 이게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짧은 기사를 선택해서 총 4개의 기사를 주고, 각 기사별 5개의 단어를 찾아 발표하는 것이 나의 수업계획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첫 번째로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고, 두 번째로 사전에 있는 단어와 고유명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후자가 더 큰 문제였는데, 예를 들면, 신문기사에 "매년 밀라노에서 열리는 패션 박람회인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는..."이라는 문장에서 아이들은 밀라노 패션 위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다. 글 속에 단어의 뜻을 설명해 놓았지만,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이 문제는 어느 한 모둠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2교시가 끝나가는 시간에도 기사를 읽느라 사전을 펼치지도 못한 모둠이 있는 정도였다.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돌아다니며 단어를 뽑아서 사전을 찾는 방법을 설명해 주며 수업을 겨우 마치기는 했는데, 단어를 스스로 선택하는 대신 뜻을 적어주고 기사 속에서 뜻과 어울리는 단어를 찾는 방법으로 활동을 했어야 한다는 반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