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스크롤에서 의식적인 삶으로
우리는 왜 숏폼에 그렇게 쉽게 빠져들까.
특히 피곤한 날이면, 차라리 잠을 자면 될 것을 침대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쇼츠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그리고 나서야 스스로가 한심해져 “이건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된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찾으려고 이렇게 숏폼을 들여다보고 있을까. 화면을 넘기면서도,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고 있다. 삶의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알면서, 더 의미 있게 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이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유독 피곤한 날이면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난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잠깐만 쉬어야지” 하며 보기 시작한 영상은 어느새 두 시간, 세 시간으로 늘어난다. 뇌가 피로할수록 판단력은 흐려지고, 그 틈을 숏폼이 자연스럽게 파고든다. 그런데 휴식을 위해 본 영상은 우리를 쉬게 하기보다, 더 피곤하게 만들 때가 많다.
어쩌면 문제는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방향이 흐릿해진 상태 자체일지 모른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주는 습관을 미리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피곤해도 운동을 하고,
피곤해도 외국어 공부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붙이며 계속 이어갈 때 비로소 원하는 결과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사실 누구에게나 퇴근 후의 시간은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때다. 특히 저녁을 먹고 난 뒤에 운동하러 나가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루틴을 조금 바꾸어 볼 수 있다.
운동복을 입은 채로 저녁을 먹고 바로 나갈 수 있게 하거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돈을 내고 트레이너와 운동 약속을 잡아두는 것이다. 약속이 생기면, ‘오늘은 피곤하니 봐주자’ 하며 미루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아무 생각하기 싫어” 숏폼을 넘기는 대신,
“아무 생각 없이도”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정말 날씬한 몸을 원하면서도 이렇게 누워 휴대폰만 보고 있는가.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서, 이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내고 있는가.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고 싶다면서, 이 귀한 시간을 숏폼에 쓰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다 보면
‘나는 정말로 그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내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되는 지점과 마주하게 된다.
결국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는 머릿속 다짐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대답해 준다.
되고 싶은 사람이 분명히 떠오른다면, 그 사람에 가까워지는 행동을, 습관처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어울리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