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몬까치 Jun 07. 2021

서로의 생일을 챙긴다는 것

당신을 이 만큼 생각합니다

 케이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 집에서는 가족 구성원 3명의 생일이면 그럴싸한 선물은 못해주어도,  동그란 케이크를 사서 촛불을  불며 축하를 해줬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생일, 남편의 생일에는 조촐한 케이크 세레모니만 하게 되고,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의 생일을  성대하게 챙기게 되었다.


아이의  번째 생일에는  생일에는 가본 적도 없는 63 빌딩 프랑스 요리 식당에서 양가 어른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유치원에 다닐 때는 친구들을 어디서   있어서, 그럴싸하게 가렌다와 풍선으로 벽을 꾸미고, 화려한 '생파'   열었다. 우리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줘서 고맙다는 소정의 답례품 같은 것도 준비한  있으며, 친구들을 불러서 파티를 해주거나,  원하는 선물을  사주거나 했던  같다.


생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니, 너무 아이 위주의 삶만 산건 아닌가 싶다. 집에서 오래 우리  어린이와 묶여있다는 핑계로 주변 지인들의 생일도 

 챙기지 못했다. 나의 친정엄마는 매년 새로운 달력을 받으면, 연례행사처럼 당신이 챙겨야  모든 가족, 지인들의 생일을  표시해 놓는다. 값비싼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일에 연락해서 

안부를 묻고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나는 따라   없을  같은 엄마의 소소한 생일 축하 의식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서로의 생일을 챙긴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만큼 생각하고 있어요.' 라는 애정의 표시인  같다. 사람들을 만나기 힘든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 스타벅스 커피 쿠폰  잔을 보낼까 세트로 보낼까 고민하기보다는 '생일 축하'라는 명분 아래, 지인들의 근황과 안부를 묻는 애정 어린 전화  통이 어쩌면,  소중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살기 바쁘다고, 등한시했던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살아봐야겠다. 갑자기  하던  한다고 친구들이 어색해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생일

#매일에세이

#매일글쓰기

#커리어테크

#오늘일기

이전 09화 저는 이상형이랑 결혼했습니다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