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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까치 Jun 04. 2021

일과 삶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

연세가 지긋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귀에 염증이 생겼으니 약을 며칠 먹고 치료를 꾸준히 받으라고 하셨다. 큰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빨간빛이 나오는 레이저 치료를 받으라기에 기계 앞자리에 앉았다. 약 2분 남짓의 시간 동안 따뜻한 레이저를 귀에 쏘이며 아무 생각 없이 벽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글이 눈에 들어왔다.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

내용은  길었는데, 요약하면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다는 .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다는 문구가  마음속에  박혔다.


요즘 잃어버린 '나'를 찾아보겠다며 아이보다 내 커리어, 나의 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뭔가 갑자기 부끄러웠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너무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일,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일, 아이 돌보는 일 (등하교, 학업, 놀기), 삼 시 세끼 끼니를 준비하는 일, 양가 대소사를 챙기는 일 등


나에게 주어진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나는 그저 '일'을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 있어 보이는 일에만 너무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보이지도 않는 행복, 파랑새를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살던 대로 대충,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잘 웃고, 재미있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보겠다고 다짐을 하는 아침이다.


오늘도 살아있게  주어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조용히 읊조려 본다.


매일 아침 나를 반기는 로즈마리 화분

#기적

#나의일

#나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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