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일어나는 기적
연세가 지긋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귀에 염증이 생겼으니 약을 며칠 먹고 치료를 꾸준히 받으라고 하셨다. 큰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빨간빛이 나오는 레이저 치료를 받으라기에 기계 앞자리에 앉았다. 약 2분 남짓의 시간 동안 따뜻한 레이저를 귀에 쏘이며 아무 생각 없이 벽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글이 눈에 들어왔다.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
내용은 좀 길었는데, 요약하면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다는 것.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다는 문구가 내 마음속에 콕 박혔다.
요즘 잃어버린 '나'를 찾아보겠다며 아이보다 내 커리어, 나의 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뭔가 갑자기 부끄러웠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너무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일,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일, 아이 돌보는 일 (등하교, 학업, 놀기), 삼 시 세끼 끼니를 준비하는 일, 양가 대소사를 챙기는 일 등
나에게 주어진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나는 그저 '일'을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 있어 보이는 일에만 너무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보이지도 않는 행복, 파랑새를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살던 대로 대충,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잘 웃고, 재미있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보겠다고 다짐을 하는 아침이다.
오늘도 살아있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조용히 읊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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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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