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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정석 May 13. 2019

사람, 사랑.

사람이란 단어에는 모난 받침이 하나 있다.

이 투박한 마음을 둥글게 깎아

사람에게 받치면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이렇게

각진 나를 다듬어 내 것 아닌 발에 괴겠다는 말이다,

멈춰 선 사람의 찌그러진 바큇살을 펴겠다는 말이다,

어디에 있든지 같은 중력으로 당기겠다는 말이다,

사람 아닌 사랑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겠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며

이 둥글고 작은 행성 위에서

사, 라,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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