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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Aug 29. 2018

발리-대만 대가족 여행 08> 예스허지 투어 3_허우퉁

2018.1.5


예스허지의 세 번째 코스는 허우퉁.
대만 박사, 심작가도 허우퉁을 잘 모르는 것 같은 눈치. 하물며 나는 동네 이름인지 사람인지도...
정말 최단기 타이베이 여행이니, 예스진지 버스투어가 딱이라는 말만 듣고 신청했을 뿐이다.

허우퉁(예스허지)은 진과스(예스진지)를 대신해서 요즘 좀 뜨고 있는 마을이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하고 간다. 물론 진과스도 사람인지 장소인지 모르는 건 매한가지. 
내겐 지금 버스와 가이드가 하루를 때워주는 걸로 대 만족이라는...^^




여행기간 : 2018.1.4~1.13
작성일 : 2018.8.7
동행 : 대가족 3대, 11명
여행컨셉 : 가족 여행






비는 주구장창 사선^^으로 내리고...
주차장에서 마을까지 한참을 걸어들어간다.
허우퉁 마을은 원래는 탄광촌이었는데, 폐광이후 황폐한 곳에 관광형의 복원 프로젝트로 성공한 사례가 아닐까 싶은 곳이더라.
흥했던 탄광이 광산 폐광으로 쇠퇴하고 다시 활성화하는 접근 방식은 지구촌 어느 나라에 가나 있고, 우리나라 정선, 영월 등등 강원도만 가도 상당수 존재한다.

 


뭐 원래 정해진 코스니 따라가는 거지만, 그닥 매력이 있을까 싶은 선입견도 없잖아 있는...
허우퉁의 복원 테마는 고양이.

ㅎㅎㅎ 대가족 중에서 동물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우리 둘째 정도를 빼고는 다들 고양이를 그닥 좋아라하는 사람이 없어서...
가는 길가에서부터 고양이들이 보인다.



여기도 기차마을?
원래 탄광촌엔 무조건 기차가 있기마련^^
탄이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시절 대량 운송수단 중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발휘하던 건 기차였으니까. 탄 물류비를 낮추려면 트럭으로는 안된다. 광산이 보통 시골 동네에 있으니 당시 도로상황상 아예 자동차 이송은 불가, 도로 건설 비용에 반해 초기 투자비용은 철로가 더 높을 지 모르지만 관리비와 톤당 물류비 따지면 금새 장기적으로는 절대 이익이 바로 열차다.
물론 지금도 육상 운송수단 중에서 기차만한 게 없긴 하지만.



과거 탄과 노동자를 싣던 역사를 개조해서 고양이 캐릭터로 온통 덮어 놓았다.
계단과 육교를 이용해서 철로 건너편 절벽에 붙은 마을쪽으로 들어간다.

 



살아있는 고양이 뿐만아니라 군데군데 이런 귀여운 고양이 모형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저 지붕위의 거대한 고양이는... 멋진 아이디어~

일종의 마을살리기 프로젝트였겠지?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업이 병행되었을 테지.
관광형이라는 선택지 말고 다른 대안이 없었을 테고... 거기서 고양이를 테마로 잡은 건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시골이고 거의 폐허까지 간 마을이었을테니, 젠트리 문제도 그리 심하게 발생하지 않았을테고, 폐광촌은 주민들이 홀라당 떠나고 공가들이 부지기수로 남겨지니까, 마을 재생사업 과정에서 주민간의 분란도 크게 없었을 거다. 싸우고 자시고 할 주민이 얼마되지 않았을 거니까.
가이드라고 이런 내부 속사정까지 속속들이 알 리도, 관심이 있으리도 없으니, 모든 걸 그저 짐작만 해 본다.



대만에 와서 참 일본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여긴 고양이 캐릭터 때문인지, 일본의 어느쯤 와있는 듯한... 



언덕에 가로로 길게 발달한 마을에서 여러층의 소로가 높이를 달리하며 평행선을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위쪽 길은 쭉 카페가 뻗어있는데, 어느 곳을 가나 고양이들 천지.



예류나 스펀보다는 사람들이 별로 많이 찾지 않았듯. 다른 말로 하면 예스진지에 비해 아직 예스허지는 그렇게까지 대중화되지 않은 프로그램같다. 
그래도 카페마다 테이블 가득 사람과 고양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문만 열고 고양이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굳이 이런 가게 안이 아니라도 길에 지천으로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길고양이들의 천국이랄까?
여기저기 고양이 집들도 많고, 먹이도 곳곳에 놓여있다.
가히 집단 서식이라 불릴 수 있을... 



멀리서 보니 지나왔던 육교 외관이 독특하다.^^
원주민은 별로 안보인다. 하필 그런 시간대에 온 건지, 실제 원주민은 대부분 떠난 마을인 건지.

속사정을 다 알수는 없지만, 원주민이 없는 마을 복원은 그저 관광 수입으로 지방 재정을 확충하자는 취지로 읽혀서리... 마을을 대충 둘러보고 다시 건너간다.

무진장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을 복원 프로젝트는 마을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게 아닐까 싶다. 행복추구의 주체는 당연히 구성원들. 그들이 목적이어야 하고, 그들의 자발적 의지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때 외부는 그저 인큐베이팅 장치가 되어야지,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려하면...


요따위 개통철학은 한 번 피력한 적이 있으니, 다시 정신차리고 일개 TG(쓰루가이드) 신분으로 돌아가자~

https://brunch.co.kr/@baramtago/31 


 


역사가 있는 쪽은 기념품 가게들이나 식당, 그리고 박물관이 있다.
예전 한창때 사용하던 탄 운반 기계 설비들도 그대로 두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박물관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인형처럼 잠들어 있는 고양이^^

 


박물관은 예전 이 마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미니어처로 재현해 놓은 중앙홀과 

 


이곳 탄광을 개척한 시기가 일제때가 아닐까 싶은,고전적인 목재 트러스트구조를 재현한 위층,



그 주위로 사람과 고양이들이 오가는 곳으로 되어있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역사의 모습


박물관까지 둘러보고도 시간이 넉넉하다.
아침부터 계속 비를 맞았더니 약간 으스스하기도 해서, 우리 식구들도 모두 카페를 찾아 들어간다.
아까 철로 건너편 마을에선 분위기 때문인지, 자리도 좀 좁고 사람들이 몰려있었는데, 박물관에서 다시 주차장 쪽으로 조금만 가니까 몇 개의 조용한 카페들이 있다. 물론 거대한^^ 고양이들이 사람보다 더 많지만... 가격도 약간 더 저렴하다. 
드립커피 맛도 괜찮은 편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마을 재생의 공학적, 소재적 측면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겐 한번쯤...
우리 가족들에겐? 지우펀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서 키워 넣은 코스 같다는 느낌 다분했나보다. 심지어 어머닌 차에서 내리지도 않으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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