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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반북스 Dec 15. 2021

개와 함께 일하고 싶다면

[작은 친구들 10호] 강태욱의 추천도서

* <작은 친구들>은 동물책 소규모 서점 동반북스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입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털복숭이 작은 친구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정기 간행물입니다. 월1회 발행되며 4컷 만화와 크루들이 추천한 도서를 비롯해 채식레시피, 일상의 온기를 담은 에세이를 싣습니다.





 안내견이나 탐지견을 실제로 보거나 tv, 유튜브 등을 통해 본 적이 있을 수 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개와 함께 일하는 직업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반려견 훈련사나 특수목적견(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훈련하는 개) 훈련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검색을 해봐도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 부족한 정보는 오해와 선입견을 가지기 쉽게 만들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한다. 실제로 특수목적견은 어떤 존재고 특수목적견 훈련사는 누구고, 어떻게 해야 될 수 있을까.


 특수목적견에 대한 국내 책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거의 없다. 그나마 동물전문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의 대표이자 작가이신 김보경님이 쓰신 <사람을 돕는 개>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특수목적견들을 간략하게 볼 수 있다. 취재와 촬영을 통해 여러 기관들의 안내견과 탐지견, 도우미견 등을 소개한다. 이 책도 좋지만 소개하려는 책은 예비 안내견의 성장 일기인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다. 안내견학교 홍보 담당자로 근무하며 회사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쓴 예비 안내견 성장 일기다. 귀여운 사진과 쉬우면서 정확한 정보들로 안내견에 대해 알 수 있다.



 먼저 특수목적견을 희생한다, 불쌍하다는 표현으로 학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특수목적견 훈련은 동물원이나 서커스에서 벌어지는 야생동물 쇼와는 다르다. 야생동물 쇼는 많은 논란이 있고, 일단 쇼에서 하는 행동은 그 동물이 자연적으로 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 자연적으로 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하는 건 굉장히 어렵고 그 과정에서 강압과 학대가 들어간다. 


 그러나 개, 특히 구조견과 탐지견은 개는 찾기 놀이를 하는 것이다. 다만 찾는 대상이 사람이 찾길 원하는 사람, 마약, 폭발물 등이며, 개는 그저 찾는다. 찾았을 때 나오는 보상(간식이나 장난감 등)을 얻는 놀이다. 안내견은 더 복잡하지만 마찬가지로 어떤 행동(예를 들어 마구잡이로 뛰는 것)보다 다른 행동(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것)을 했을 때 보상이나 즐거움이 더 커서 스스로 한다. 다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 훈련이 필요하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진화론과 동물 행동학으로 풀어서 쓴 스티븐 부디안스키의 <개에 대하여>에 자세히 나와 있다.(다만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다. 안타깝다.)


안내견은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 한국 장애인 도우미견 협회도 있지만 규모가 작고 대부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분양 및 신청이 이루어진다. 즉, 안내견 훈련사는 삼성에서 채용한다. 다른 탐지견 훈련사는 공무원이 많은데, 마약탐지견은 세관, 검역탐지견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일한다. 폭발물탐지견, 수색견 등 군견은 국방부, 경찰은 경찰청 그리고 철도경찰은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인명구조견은 소방청에서 각각 채용한다. 대부분 각 기관에서 관련 자격증이나 경력, 학위를 가지고 있는 자를 특별채용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관련 학과"란 수의학과, 축산학과, 동물관련학과를 말하고, “자격증”은 한국애견연맹 또는 한국애견협회 주관 훈련사(반려견 지도사) 3등급이상 자격증을 소지한 자를 말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홈페이지 채용 공고를 보면 있기에 관심 있다면 보면 좋겠다.


 이렇게 많은 기관에서 특수목적견과 함께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나는 개와 함께 일하는 사람과 개 모두 멋있다 생각해서 자료나 뉴스 기사를 모으곤 했다. 최근 들어 4년제 대학에도 개와 관련된 학과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는 특수목적견과 훈련을 이해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줄 책이다. 좀 더 개를 사랑하고 개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대한다. 



글쓴이. 강태욱

© 동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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