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by 차거운

물고기는 물에서 유유자적하고

솔개는 하늘을 유유히 난다

담쟁이 축벽을 타고 도루하다

견제구 같은 햇살을 맞고

얼굴을 붉힌다

사랑한다는 것은 조금 성가시지만

아장거리는 돌배기

흔들리는 구절초의 군무

하룻강아지의 칭얼대는 소리에

이 가을 무릎 꿇는다

나를 지배하는 것은

단 하나


눈 먼 자유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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