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싱크홀

by 차거운

태어났으니 가열차게 울어야겠고

뜨거운 통학버스에 남겨지지 말아야겠고

낮잠이 오지 않아도 자는 척 해야 하고

시험도 우정도 부모와의 관계도

잘 관리해야 하니

취업도 연애도 하기는 해야겠으니

우리에게 넘쳐나는 일용할 걱정과

근심과 불안으로 인하여 늘

시간이 부족하기에 사람들은

죽음에게서 일수를 찍듯

시간을 빌려다 쓴다


마지막 순간에 빚잔치를 끝내면

우리의 생은

신용불량을 면할 수 있을까

꿈의 파산을 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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