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대이작도 27화

기다림

by 차거운

고도처럼 중얼거리면서

나는 세상의 무대를 어슬렁거린다

배도 고프고

무료하다 언제 그가 올지 모르고

길을 떠날지 모른다

무얼 기다리는지도 모르고

심판을 기다리는 죄수처럼

두렵고 결과를 알 수도 없다

형기도 없이

집행을 기다리는 마음이

쓸쓸하구나


너는 알까

기다림으로만 채워진

인생이라는 문장을

이 가벼운 허기를


오늘도 텅 빈 희망에 얼굴을 묻네


keyword
이전 26화응급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