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대이작도 28화

불야성

by 차거운

창백하게 깜박이는 저 별이

위태롭게 떠 있다

겸손은 욕망의 제곱에 반비례하나니

가까이 갈수록 날 선 마음들

불꽃을 내며 타오르니

밤에도 꺼지질 않는

세상이 있다 그대가 잠든 이 밤에도

남대문 시장 혹은 불 켜진

병원의 환자들 길게 흘리는 신음소리

침묵하는 휴전선의 철책

갈치나 오징어를 유인하는

어선의 휘황한 불빛 꺼지지 않는

수소들이 타고 재로 남는 뜨거운

우주의 시간들

유치장의 웅성거림

은하계의 정거장

공항 터미널 시외버스 정류장

항구의 선착장

기차역 근처 잠 못 이루는 여관 6호실

아침이 올 때까지

파우스트적 열정으로

삶을 탕진한다 소비한다


어느 여름 세숫대야에 하얗게

떠 있는 하루살이의 저 기억들


keyword
이전 27화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