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차거운

눈물에 젖은 국밥을 먹던 장발장이

고개를 들고 깍두기 하나를 집어든다


비단뱀의 뱃속에서 형태를 잃어가는

고라니 한 마리


전쟁 같은 잔업과 철야의 노동

새벽별에서 저녁별로 이어지는 나날들


모자를 닮은 보아 뱀이 아니라

맹렬한 생존 기계


어느 저녁 젊은 장발장의 손에

들려 있던 따뜻한 한 덩이의 빵

질주하는 트럭에 깔리고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아내의 봄바람이 되어주던


오병이어의 화수분 같은

당신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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