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한 통의 우편이 왔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 사과문>이 도착했다. 참고로 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다. 그 어떤 주주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큰 횡령사고가 2022년 1월 꼭두새벽부터 일어날 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다만, 이런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어야만 했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승 중에 거래정지가 됐고 그 뒤로 코스피 시장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다른 회사의 시총이 녹아버리니 어부지리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이 거꾸로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사실, 그 누구도 모른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다시 거래 재개가 될지 또는 개선기간이 부여가 될지. 또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상장폐지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도 위로라도 될까 싶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보내온 <주주 사과문>을 읽어봤으나, 피가 거꾸로 솟았다. "횡령사고 반영하고도 당기순이익 319억 원". 이 글을 읽으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나는 '반영하고도'라는 글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랑인가? 횡령 반영해도 이 정도 이익 내는 대단한 회사라고 자랑하는 것처럼 들린다.
조금 더 읽어보자. 마지막 페이지에 이런 글이 적혀있다. "주주 여러분, 오스템임플란트의 2021년 실적 및 2022년 1월 영업동향을 볼 때 이번 횡령사고가 당사의 영업과 회사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난 이 글을 쓴 사람이 정령 제정신인가 싶다. 횡령사고로 인해서 회사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실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깎여 나갔기 때문에 무형자산에 손실을 입혔다. 그리고, 횡령금액을 전액 회수 못하기 때문에 수백억에 대한 손실이 났다. 또한,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힘으로써 무형의 회사 가치는 엄청나게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듯하다.
나도 직장인으로서 회사를 다니며 느낀 게 한 가지 있다. 안에서 보기에 내가 다니는 회사가 정말 어디 내놓기도 부끄럽지만 회사가 내는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외부에서 인식하는 회사의 가치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오스템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업계에서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좋은 회사다. 하지만, 이렇게 횡령사고가 터지고 그 뒤로도 조직관리를 하지 못 해 여러 가지 이슈로 조용할 날이 없는 게 현실이다. 회사의 상품이 경쟁력이 있고, 전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가다듬어야 정말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
나는 이 회사의 주주로써,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번 역대급 사건을 계기를 발판 삼아 저지른 잘못은 다시 되돌아보고 회사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정정당당하게 세계 1등을 하는 그런 회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