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는 사람으로부터 발견된다

오스템임플란트

by 에릭리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찾는 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다. Bottom-up 방식이 있고, Top-down 방식이 있다. Bottom-up 방식은 예를 들면 이렇다. 어느 날 친구들과 밥을 먹다가 하루 종일 유튜브 구독자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는 어떤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지 찾아봤더니 구글이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는 그날 저녁 미국 시장이 개장했을 때 구글 주식을 매수했다. 이게 바로 Bottom-up 방식이다. Top-down 방식은 예를 들어 1등부터 100등까지 시총 순위로 나열하여 주식을 고른다거나 또는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매출 증가율의 범위 안에 들어오는 회사를 Sorting 한다거나 하는 방식들을 말한다. 그렇게 Sorting 한 회사들 중에서 찾아 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 좋을까? 정답은 없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Top-down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찾은 회사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어느 날 친구 집들이가 있었다. 그 친구들 중에는 치과의사도 한 명 있었는데, 재밌는 얘기를 하는 중 그 친구가 문득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 불평을 들어보니 내용은 오스템임플란트라는 회사에 매 월 수억씩 지출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 솔깃했다. 도대체 오스템임플란트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기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렇게 물었더니 바로 고객들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제조한 임플란트만 유독 찾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 나이가 30대 중반이라 임플란트를 할 일이 없어서 몰랐지만 임플란트를 하는 40대 이상의 주요 고객층들은 유독 오스템임플란트만 찾는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오스템임플란트라는 기업이 너무 궁금했고 네이버에서 증권정보를 한 번 찾아봤다. 한 번 같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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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 원이고, 추정 PER은 20배가량 된다. 너무나도 장사가 잘되는 회사치고는 사실 PER은 다른 회사 대비해서는 낮다고 보인다. 그리고, 최저점인 2만 원대부터 16만 원까지 약 8배의 주가 상승을 보인 엄청난 회사이다. 그리고 코스닥에서는 21위를 차지고 있다. 아래 재무제표를 한 번 더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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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2021년 컨센서스로 약 8,100억 원을 예상하고 있고, 당기순이익은 약 1,000억 원을 예상한다. 현재 시총이 1.9조이기 때문에 PER 19배로 딱 떨어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렇게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찾는 회사의 주가가 PER 20배를 받고 있다고 한다면 나는 굉장히 싸다고 생각한다. 카카오의 PER는 100배를 가기도 했고 잘 나가는 회사들은 PER 기본 50배 이상은 받아봤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는 회사의 VISION 즉, 장기 목표가 어떤지 한 번 살펴보자. 아래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오스템임플란트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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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2년 남은 시점에서 매출 1조 4천억 원이 목표이다.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넘어왔을 때 매출 성장률이 30%이다. 2021년 매출 8,148억 원을 기준으로 매년 30%씩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2022년에는 1조의 매출 그리고 2023년에는 1.3조 이상의 매출을 실현할 수 있다. VISION이 불가능해 보이는가? 가능해 보이는가?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안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한 번 해봤던 매출 성장률을 기준으로 목표로 세웠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위 재무제표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만들었던 영업이익률은 16%다. 2023년에 1조 4천억 원의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영업이익은 2,200억 가량된다. 여기에 현재 PER(보통 '멀티플'이라고도 표현한다) 20을 준다고 하면 시총은 4.4조가 된다. 현재 시총 1.9조를 고려한다고 하면 두 배의 시총 규모가 되는 것이다. 만약에 PER을 40을 준다고 하면 시총은 8조가 넘는 시총이 될 수 있다. 즉,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2023년까지 장사를 잘할 경우 현재 주가 대비 약 2배에서 4배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코스닥에서 시총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약 13조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향후 2년 뒤 코스닥 시총 순위 5등 안에 있다고 해도 난 전혀 이상할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돌아서 왔지만, 이 회사는 내가 어떻게 찾았을까? 내 친구가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였고, 어느 날 우연처럼 다가왔다. 나는 좋은 회사를 찾고자 할 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나?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나? 회사가 떨어져도 불안하지 않나? 이 모든 걸 만족시키는 게 오스템임플란트였고 이 회사의 일부를 나는 소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회사를 찾을 때 눈에 불을 켜고 있다고 찾을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며, 주변 사람들 말에 잘 귀를 기울이고 있어도 얼마든지 좋은 Insight는 얻을 수 있다. 돈을 벌려고 좋은 회사를 찾지 말고,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으로부터 오는 좋은 회사를 한 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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