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릭리 Jun 28. 2024

제 2외국어를 꼭 배워야 하는가

오늘 직장동료들과 밥을 먹으며 제 2외국어 공부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한 동료는 저녁에 집에 가면 너무 할 게 없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어는 배워서 어디다 쓰려고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그래도 영어 말고 다른 언어 하나라도 더 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흔히 배우는 제 2외국어를 열심히 배워도 어디 쓸데가 없다.


중국어를 배워봤지만 직장 다니면서 중국어 할 기회가 전혀 없었고, 스페인어를 잔뜩 배워놓고 비행기표를 끊어놨더니 코로나가 왔다. 그래서, 영어 말고는 사실상 제 2외국어를 쓸 기회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제 2외국어를 배울 이유가 뭐가 있을까? 첫 번째는 외국어를 2개 정도 할 줄 알면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 그리고 두 번째로는 자신만의 성취욕구 때문이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 스페인 회사가 납품을 굉장히 늦게 했다. 그래서,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영어로 이루어졌다. 스페인 회사도 고객들의 대다수가 영어를 쓰기 때문에 공통언어는 영어다. 물론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미팅하면서 몇 마디 던져보고 조금의 호응은 얻을 수 있겠지.


그러나 거기까지다.


물론 제 2외국어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내 시간과 돈을 들여서 배울 필요가 있는지는 다시 한번 곱씹어 생각해 봐야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잘 안다. 전 세계 공통 언어인 영어도 제대로 안돼서 헤맨다는 사실을. 미국인이 있으면 만나기 두려워하고 비지니스 출장이 있으면 가길 꺼려한다. 왜냐면 영어가 안되니까. 그래서, 일단은 영어에 집중해 언어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제 2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경우는 이런 경우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한 나라와 긴밀한 비지니스가 예상될 때. 중국으로 파견을 간다고 하면 중국어를 못 하면 안 된다. 샤오미랑 거래를 하는데 중국어를 못 해서 어디 영업이 되겠나? 또는 독일로 파견을 간다고 했을 때 독일어를 배우는 게 좋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서는 제 2외국어를 미리 배워두는 건 나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겪은 미국인들의 비지니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