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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데

- 7박 8일 서유럽여행 (22/25)

10 NOV2008


파리에서 320.75m는 엄청나게 높은 높이이다. 왜? 파리에는 도심은 평평하기 때문.  


파리는 아주 평평한 땅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곳. 왜냐하면, 도심에서 산을 가지고 있다는 아주 세계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뉴욕에도 산이 없고, 동경에도 산이 없고, 북경에도 산이 없고. 파리 역시 산이 없다.


이런 파리에 320m의 높이를 차지하는 기념물이 '에펠탑(La Tour Eiffel)'이다. 1889년 엑스포에 힘입어 세계 중심 도시로 우뚝 선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 파리다. 파리는 1855년 세계 두 번째 엑스포를 포함해 여덟 차례 엑스포를 유치했다.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유치한 엑스포의 임시 구조물이었다. 파리는 엑스포를 개최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도시 재개발에 착수해 세계적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서울의 남산(= 목멱산. 산 높이는 262m)에 있는 N 타워 높이는 472m와 비교하면 높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06개의 공모작을 제치고 당선된 '구스타브 에펠(Gustav Eiffel)'이 27개월의 공사 기간에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완공된 기록의 건축물. 우리나라 POSCO 직원들이 견학차 꼭 들리는 필수 방문지.

파리지엔이 가장 밉상으로 보는 건물은 어떤 건물일까요?


이 에펠탑이 아주 오랫동안 제일 밉상의 건물로 뽑혔답니다. 프랑스 지식인들과 시민이 이 에펠탑 철거에 목숨을 걸다 시 피했지만, 오늘날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해서, 여행객이 많은 날에는 한 시간을 기다려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지나가는 얘기 하나, 프랑스 남자들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의 상징이라는데


프랑스 남자들에게는 12월 31일 제야의 종이 울려 퍼질 때 동양 여자와 키스를 하면 1년 동안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는 곳이 이곳 파리. 이탈리아 수다 남과는 차원이 다른 낭만을 간직한 곳이 파리이다. 뭔가 발칙한 얘기인 것처럼 들리나 확인 불가. 이 내용은 그저 농담처럼 가볍게 지나치기를 바랄 뿐이다.


여섯 날 밤은 센강변에서 유람선을 타면서 파리를 즐겼다.


파리의 유람선은 두 종류, 하나는 '바토 무슈 (Le Bateau Mouche)' 그리고 또 하나는 '바토 파리지앵 (Bateaux Parisiens)' 두 개가 운항 중이다. 나는 그중에 '바토 뮤슈'를 탔다. 알마 다리 아래에서 출발해서 꽁꼬르드 광장, 오르세 미술관, 뽕네프 다리, 시청사, 노트르담 대성당, 아랍문화원, 자유의 여신상을 거쳐 되돌아온다.

왼쪽 그림이 그 바토 무슈의 실제 설계도에 입각한 그림이다.  


전설적인 이름 '바토 무슈 (Le Bateau Mouche)'의 유래를 보면, 18세기 초 바토 무슈는 리용의 '무슈(Mouches)'라는 곳의 라펠리 자뜨(La Flizate) 조선소'에서 제조되었고, 그 당시에는 단지 가벼운 화물 수송선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배의 창시자인 장 브뤼엘(Jean Bruel)씨가 전쟁이 막 끝난 그 무렵 지친 파리지엔에게 다시 삶에 대한 애착과 즐거움을 찾게 해야겠다는 소망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배를 창안하게 되었고, 그 배가 바로 지금의 '바또 무슈'이다. 1949년에 Company 바또 무슈가 창건되었고, 그 후 지금까지 1억 명 이상의 승객이 이 유람선을 이용했다고 한다. 총 14척의 배가 있는데 그중에서 유람선이 8척 나머지는 레스토랑 크루즈이다.

위의 그림은 바또 뮤슈의 운항로와 주변의 건물들이다. 맨 우측에서 출발해서 좌측 끝에 자유의 여신상을 돌아오는 왕복 코스인데, 우리나라 한강 유람선 코스와는 달리 주요 건축물들이 센강을 중심으로 배치된 파리의 압축으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센강의 다리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퐁네프의 다리(Pont-Neuf bridge)'를 지나게 된다. 그 영화 "퐁네프의 연인"의 아련하고 슬픈 이야기가 이 밤의 불빛이 비치는 강물에 바토 뮤슈가 잔잔한 파고를 일으킬 때마다 일렁이며 떠오르는 느낌이다. 아래의 여러 장 사진 중에서 퐁네프의 다리를 한 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지?

이렇게 파리의 센강 유람은 그저 보고 감상할 뿐, 설명이 군더더기가 되고 있었다.

이제 7박 8일 유럽여행도 마지막으로 달려간다. 피로는 엄습하고, 추운 세느 강바람에 감기라도 들이닥칠 기세이다. 기억도 가물거리고,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는 여행의 마무리 단계.


예정대로라면 이번 글이 7박 8일의 마지막이어야 하는데, 파리 역시 사진과 메모가 아직 철철 넘치는 바 마침표를 차마 찍지 못한다.


파리에서 엿새 밤을 자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에펠탑에 직접 오르는 일정부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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