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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Cm 빨간 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 14세'

- 7박 8일 서유럽여행 (21/25)

3 NOV2008


 '파리' 여행은 7박 8일 유럽여행 중 6~7일째의 여정으로 마지막 여행지였다. 엿새째 날 점심을 '수라(SOURA).'라는 자랑스러운 한식당에서 마치고 샹젤리제와 개선문,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을 향해 여행을 계속했다.


파리의 낭만이 시작되는 곳을 '샹젤리제 거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세계 패션과 유행을 대표하는 '샹젤리제 거리 (Avenue Champ Elysees)'의 이름은 들판을 뜻하는 '샹(Champs)'과 낙원을 의미하는 'Elysee'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러니 '샹젤리제'의 거리는 '낙원의 들판'이라고 해석이 된다. 


16세기까지는 늪지대였으나 16세기 때 조경의 달인인 '르 노트르(Le Notre)'의 손으로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로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이 거리는 전 세계인들에게 그 화려함을 빼놓지 않고 뽐내고 있다.

길이가 5리도 안 되는 약 1.8Km의 길이 곧바로 개선문을 향해 뻗어 있는, 개선문이 있는 에뜨왈 광장에서 꽁꼬르드 광장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유명한 거리인 셈이다.

나폴레옹이 지시하고 본인의 주검이 통과한 '개선문'은 '에뜨왈 광장'에 있다.


파리의 에뜨왈 광장은 전형적인 방사형 모양을 하고 있다. 12개의 대로가 에뜨왈 광장으로부터 각기의 방향으로 똑바로 갈라져 나오게 된다. 적이 침공했을 때 가장 적은 전력으로 12개 방향에서 진격하는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


이 에뜨왈 광장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개선문(Arc de Triomphe)'이다. 600여 명의 장군의 이름과 나폴레옹의 승전 부조가 예술적인 모습의 묘한 조하가 가슴으로 더 깊이 자유와 인권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파리 사람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키가 작다는 특징 때문이라고 전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키 작은 프랑스 사람들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장군이자 황제였던 '나폴레옹'이 단신이었고, 베르사유 궁전의 주인이었던 '태양왕 루이 14세' 역시 단신으로 유명하다.


일화로만 여겨졌던 루이 14세가 정말로 14Cm 높이의 빨간 굽을 신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베르사유 궁전(Chateau de Versailles)'으로 발길을 옮겼다.


'베르사유 궁전'은 역사적 교훈을 남겨준 여러 왕권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절대 부패는 절대 몰락이라는 아주 참혹한 현실과 함께 민주주의의 첫걸음이 된 '프랑스 대혁명'의 교훈을 남겨준 곳이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사람들은 통제를 극히 싫어하고 국민 자신을 자주권을 가진 독립체로서의 존중됨에 큰 의미를 둔다는 것을 거리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흡연의 경우에도 세계 각국에서 실내 금연으로 금연인구를 밖으로 내몰고, 길거리 흡연도 금지해 오갈 곳이 없게 하는 것이 대세이지만, 프랑스는 실내 흡연을 마지막으로 금지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길을 건널 때나,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줄을 서는 것이나 가장 풀어지고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이곳저곳에 묻어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 셈이다.


베르사유 궁전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시작부터 무리라고 생각되어, 열심히 찍은 사진으로 대처하려 한다. 그중에서 17개의 대형 거울과 17개의 창문 길이 73m 폭 10m 높이 12.3m의 '거울의 방 (Galerie des Glaces)'과 왕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비가 출산했다는 '왕비의 침실(La chambre de la reine)' 그리고 '정원 (Les Jardins)'을 꼭 기억에 담고 싶었다.


파리에 도착하니, 나의 글도 그저 카메라 앵글도 못 따라가는 듯, 힘을 잃고 있다.

사진으로도 글로도 다 채울 수 없는 곳이 파리이다. 다음 편에는 엿샛날 밤과 일곱 번째 날 아침의 에펠탑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고, 마지막 여행코스인 루브르 박물관을 거쳐 공항으로 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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