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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프펜 Aug 18. 2022

<아이 엄마 모임>그, 대 환장 파티.

엄마 모임 득일까, 독일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히 인터뷰 형식으로 글을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굳이 이야기하자면 작가 주변의 실화를 교묘하게 픽션처럼 보이게 하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쓸데없는 이런 솔직함이 인터뷰 형식으로 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여하튼, 시작합니다.


사회자 : 오늘은 <아이 엄마 모임, 꼭 필요한가>에 대한 주제로 엄마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전문가 :  안녕하세요. 엄마 모임 전문가 샤프펜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사회자 : 자, 그럼 먼저 엄마들의 사연을 듣고 전문가 선생님의 명쾌한 해답을 들어볼까요?


사연자1 : 안녕하세요. 이제 막 결혼해서 임신 3개월 차 예비엄마입니다. 결혼 후 남편을 따라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데요. 먼저 결혼한 고향 친구들이, 아이 엄마 친구들을 잘 사귀어 놓으면 갓난 아이를 키울 때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함께 육아도 할 수 있어서 외로움과 육아의 피로를 덜 수 있다는데, 저는 저의 취향과 관심분야가 맞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기도 하고 또 지금 있는 친구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아줌마들하고는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인간관계가 꼭 필요한가요? 


전문가 : 정답은 '필요하다'입니다.

이유를 말씀드리죠. 타향살이라고 하셨죠? 지금까지는 친구들을 만나러 지하철 자가용 등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었죠? 하지만 점점 배가 불러오고,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어떻게 젖먹이를 데리고 친구들을 만나러 다닐 건가요?

그때에 동네에 친구가 하나도 없다? 그럼 어떻게 되죠? 집 안에 아이와 함께 고립된 나날이 계속될 것이고, 너무 외롭고 육아가 힘들어서 어느새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략 6개월 정도 방구석에 홀로 말할 사람 하나 없이 처박혀 있다 보면 내 취향이고 나발이고 내 말 들어주고 말 걸어주는 누구라면 옆집 할머니도 아쉬울 겁니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결혼하고 애 낳으면 누구나 아줌마가 됩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사회자 : 그렇군요. 하하. 그럼 다음 사연자분 모시겠습니다.


사연자2 : 저는 5살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어서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같은 단지의 엄마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요. 그중 한 아이의 엄마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등원할 때 그리고 하원할 때 항상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다 같이 놀기 때문에 그 엄마하고도 매일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 엄마의 툭툭 내뱉는 말투와 표정이 너무나도 거슬립니다. 저한테만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 엄마가 꼴 보기 싫어서 아이도 못 놀게 하고 싶은데, 아이가 유독 그 집 애하고만 더 친하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전문가 : 정답은 '그냥 냅 둬라'입니다.

어머니. 아이의 친구가 중요하지, 엄마 친구가 중요한가요? 착각하지 마세요. 아이가 그 친구를 경기를 할 정도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냅 두세요. 엄마의 취향 어쩌고 하는 것은 엄마의 배부른 투정입니다.

저기 구석에 엄마 치맛자락을 붙들고 놀이터 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아이와 그 엄마가 보이십니까? 저 엄마의 표정을 보십시오. 엄청 썩어있죠? 아마 저 엄마는 숫기가 없는 아이가 친구하나 없이 놀이터에서 본인의 치맛자락만 붙들고 있는 이 상황에 속이 뒤집어질 겁니다. 아마 저 엄마는 자신의 아이와 놀아주는 아이라면 그 엄마의 성격이 개차반이든 눈에서 레이저를 쏘든 감사히 생각하겠죠.

그 엄마 밉다고 괜히 어설프게 다른 엄마들한테 그 엄마 디스 했다가 아파트에서 애랑 세트로 왕따 당할수도 있으니 본인의 감정일랑 고이 접어두고 이 평화로운 상황에 감사하십시오.

오늘부터 그 집 엄마랑 마주치면 무조건 웃어주세요. 웃는 얼굴에 침뱃는 미친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사회자 : 전문가님의 사이다 답변이네요! 그럼 다음 사연자 나오세요.


사연자3 : 안녕하세요... 저는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요. 최근에 친하게 지내던 유치원 엄마 모임 안에서 트러블이 생겨서 저랑 아들이랑 세트로 까였는데요. 흐흐흐흑(갑자기 눈물을 쏟는다)


사회자 : 괜찮으세요? 진정하세요. 어머니.


사연자3 : (훌쩍이며) 네 죄송해요. 사실 이것 때문에 요즘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도 다니거든요. 희끅..

그 이후로 그 엄마들만 보면 치가 떨려서 아침 등원할 때도 피해 다니고 같은 아파트 사는 엄마들이라 놀이터도 그 일행들 없는 놀이터로 피해서 다니고 아이는 눈치 없이 자꾸 친구 불러달라고 보채고, 제가 죄지은 것도 아닌데 저만 이렇게 피해 다니는 게 억울하기도 하고 문화센터 다닐 친구조차 없이 혼자 노는 우리 아들이 너무 불쌍하고... 허흐흐흐흑.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에요. 제가 사실 마음도 여리거든요. 희끅.. 전 어떻게 하면 좋죠? 희끅...


전문가 : 방법은 하나 '이사'가십시오.


사연자3 : 네? 정말 그 방법밖에 없나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도망을 가요! 억울합니다.


전문가 : 이미 엎질러진 물 절대 다시 담을 수 없고요. 여기 계속 있어 봤자 아이가 최소한 엄마 없이 다닐만한 나이가 될 때까지 그분들과 부딪혀야 할 텐데 어머니 멘탈을 보니, 마주칠 때마다 이때의 기억이 상기되어서 아주 오랫동안 괴로우실 것 같고요. 새 동네에서 새롭게 시작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리면서, 새 동네에서는 같은 실수 안 하시게 몇 가지 조언을 해드릴까 합니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몇가지 묻겠습니다. 그 엄마 모임의 분위기는 어땠죠?


사연자3 : 네... 그게 저희 4명은 같은 아파트에 살았고요. 엄마 나이도 비슷하고 아이들 나이도 같아서 유치원도 같은 반이었는데요. 이 아파트로 이사 오고 처음 사귄 엄마 친구여서 넷이서 정말 친했어요. 온 가족이 캠핑이며 물놀이며 함께 다닐 정도로 가깝게 지냈습니다.

처음 1년 정도는 재밌고 정말 좋았어요. 넷이 성격이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죠. 제가 좀 사람 챙기는 것을 좋아해서 그 사람들에게도 진짜 잘했거든요. 맛있는 거 생기면 나눠주고 저희 집에 초대해서 아이들 밥도 챙겨주고 그리고 단톡방에서 사소한 것까지 서로의 사생활을 공유하며 정말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단톡방에서도 매일 수다를 떨며 정말 심심할 틈이 없었죠. 가끔 몇 백 개씩 되는 톡이 넘나드는 것이 좀 과한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단톡에서 그 엄마들과 수다를 안 떨면 허전할 정도였어요. 


전문가 : 혹시, 단톡방에 남편한테 받은 빼빼로 데이나 크리스마스 선물 등도 공유했나요?


사연자3 : 네 당연하죠. 특히 저희 남편이 엄청 자상해서 무슨 기념일만 되면 저에게 깜짝 이벤트를 자주 해줬거든요. 가족과 같은 사이인데 당연히 톡에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전문가 : 흠... 넷 다 똑같이 친했나요? 트러블은 전혀 없었습니까?


사연자3 : 다 친하긴 했지만, 사실 한 명이 기가 세서 저랑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저와 제일 친했고요. 또 한 명은 중간 정도? 사실 그동안 아예 트러블이 하나도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서로 금방 풀었기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죠.


전문가 : 혹시 그 엄마와의 사이에서 생긴 서운함과 불만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까?


사연자3 : 네 뭐, 그 엄마가 없을 때 다른 둘한테 불만을 말 한 적은 있지만, 그걸 전달할 사람들은 아니에요. 제가 정말 그 사람들에게도 잘했거든요. 그 정도 억울함은 들어줄 만한 사이였죠. 그러던 중에 저랑 제일 친했던 한 아줌마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일이 터졌어요. 어느 날부터인가 이 둘이 저를 피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단톡방에서도 나가버리더니 제가 영문을 몰라서 아무리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해도 답이 없었어요. 저는 정말 황당했죠. 

그리고 얼마 후에 문자를 하나 받았는데, 저랑 너무 안 맞아서 이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는거예요. 저는 너무 황당하고 이유도 알고 싶어서 나의 억울함을 담은 장문의 톡을 여러 차례 보내보았지만 두 아줌마 다 답은 없었고요. 그동안 만나온 세월이 얼만데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싶고 저는 배신감에 일상생활이 힘들고 아이를 돌볼 수조차 없는 지경이 되었답니다.


전문가 : 흠, 당신은 큰 실수를 저질렀군요. 제가 당신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집어드리죠.

당신은 총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첫 번째 잘못은 그 아줌마들과 가족처럼 지낸 것입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가족입니까? 피가 섞인 가족끼리도 싸우고 수 틀리면 의절까지 하는데, 생판 모르는 남이 가족처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된 겁니다. 캠핑이나 물놀이는 진짜 가족끼리만 가는 겁니다!


두 번째 잘못은 단톡방에서 너무 많은 수다를 떤 것입니다.

톡 방에서 너무 사소한 것까지 서로 공유하다 보면 말 실수도 하게 되고 특히나 글에는 표정이나 감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대화들을 하다 보면 오해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내가 기쁜 것이 남도 기쁠 줄 알았다면 그것은 큰 오산입니다. 내 남편이 준 선물은 나나 기쁘지 다른 사람들은 질투심만 느끼 게 될 뿐이죠. 그런 마음들이 하나둘씩 쌓여서 당신에 대한 알 수 없는 미움으로 바뀌었을 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 잘 못은 당신이 사람을 너무 믿고 다른 사람의 뒷담을 깐 것입니다.

내가 한 뒷담은 어떤 경로로든 무조건 그 사람의 귀에 들어갑니다. 사람을 너무 믿지 마세요. 당신이 한 뒷담을 전해 들은 그 엄마는 당신에 대한 미움을 차곡차곡 쌓으며 당신을 날려버릴 한방을 노리고 있었을 겁니다. 그 기회는 당신과 젤 친했던 또 하나의 아줌마가 이사를 가면서 찾아온 거죠.

중간이라던 그 아줌마는 사실 다른 아줌마의 편이었을 겁니다. 그 사람과 같이 당신의 행실을 고깝게 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죠. 당신 편이었던 엄마가 이사를 간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이 두 사람은 당신을 깔 계획을 짜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당신의 행실을 조용히 지켜보며 당신을 까버릴 지 남겨 둘지 저울질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동안 당신이 그들에게 주었던 애정과 자신들의 양심을 재면서 말이죠.


자, 당신은 이 세 가지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억울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업자득이랄까?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장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새 보금자리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사히 새 동네에 잘 정착한 후에는 이 세 가지를 절대 잊지 마세요.


1. 아줌마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되 어떤 기대도 하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어라. 그들은 절대 가족이 될 수 없다.


2. 단톡방에서는 꼭 할 말만 할 것. 주저리주저리 오해를 살만한 대화는 되도록 하지 말 것. 특히 자랑질.


3. 정말, 뭐 이런 미친 상황이 있지?라며 그 사람 때문에 억울해 죽어도, 절대 무리 중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 차라리 개무시 당해도 남편에게 하소연할 것.


마지막으로 마무리하자면, 무리 중에 절친을 만들 필요도 원수를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며 예의를 갖춰 적당한 관심과 애정을 유지하면 인싸는 못되도 최소한 누군가의 적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이점으로 엄마 모임에 소속될 필요가 있긴 하지만, 모임이 내 맘에 꼭 들지 않아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무리 중에 아무리 개 싸이코가 있어도 아이가 초딩 고학년이 될 때까지만 버티면 대부분의 엄마 모임은 언제 있었냐는 듯 공중분해되버릴 것이기 때문이죠.


사회자 : 하아...전문가 선생님의 뼈때리는 조언 깊이 새기겠습니다. 마지막 사연자 모십니다.


사연자4 : 저... 전문가 선생님 말씀 잘 들었는데요. 듣고 나니 더 고민이 되네요. 저는 모르는 사람들과 사귀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싫습니다. 

저희 딸아이가 이제 막 2학년이 되었는데요. 방과 후에 항상 반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곤 하는데, 딸은 저와 다르게 활발해서 친구를 잘 사귑니다. 문제는 딸과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저는 다른 엄마들과 어울리는 게 어색해서 그 엄마들을 피해 좀 떨어진 벤치에서 아이를 지켜봅니다.

저는 괜찮긴 한데 아이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엄마들하고 친해지려고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엄마 모임에 들어있어야 정보도 얻고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기 더 쉽지 않을까요? 


전문가 : 네,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3학년 되면 지 친구 지가 알아서 사귀고 주말 되면 지들끼리 알아서 연락해서 만납니다. 아무리 내 아이의 절친이라도 그 엄마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1년만 잘 버티세요. 사교성도 없으면서 그룹스터디 요딴거 욕심내지 마시고요. 딸내미 잘 크고 있습니다. 딸 걱정 말고 이제 본인 걱정하세요. 자 오늘 상담 끝!


사회자 :  오늘은 <아이 엄마모임, 꼭 필요한가>의 주제를 가지고 전문가 선생님 모셔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선생님의 냉혹한 현실 조언 감사드리며, 이만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의 : 이 글은 필자가 경험하며 느낀 점과 주워들은 에피소드들에 픽션을 가미하여 만든 이야기로 지극히 작가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작가의 에피소드가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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