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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프펜 Jan 12. 2024

'의존성'은 예의가 없어.

타인에게 '의존'하지 말자.

이 말은 타인을 '존중'하자라는 말과 같다.


물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


나는 나름 자립심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감정적으로 굉장히 의존적이었다.

어릴 때의 난 사람을 좋아했기에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을 만나서 내 기분을 끌어올리려 했다.


"나 지금 우울해. 만나서 한잔하자"

" 뭐 해? 내 얘기 좀 들어주라"

'어디 좋은데 기분전환하러 갈래?"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위로받고, 그 위로가 성에 안 차서 또 실망하고, 그 공허함 때문에 다시 사람들을 찾고... 반복되는 과정 속에 나도 지쳐가고 사람들도 지쳐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계속되자 내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가 됐던 시기가 있었다.

마음의 불안과 엉망이 된 인간관계가 더해져 '살면서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그 고통의 시기가 나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사람을 사귈 때 뭔가를 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귀찮게 안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내 문제를 남에게 떠넘기는 행위는 정말 예의가 없고, 상대방의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고 좋은 기분일 때 사람을 만난다.

혹시 컨디션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티 내지 않는다.

알아서 노력하는 것도 있고 깨달았기 때문에 예전만큼 감정의 기복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내 감정의 문제를 사람들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해소되는 것처럼 느끼는 착각일 뿐, 

진짜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감정의 문제만 더욱 복잡해진다.


주변에 사람들이 사라지자 나의 감정은 오롯이 나의 것이었다.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누구도 해소해 주지 못하는 나만의 숙제였다


꾹 참아보았다. 심장이 날카로운 무엇에 찔려 극심한 고통을 느껴도 더 이상 사람을 찾지 않았다.

참고 또 참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 끝없이 떨어지는 감정을 어떻게든 붙잡아 보려고, 혹은 외면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내 마음속 요동치던 여러 가지 감정들이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가끔 잔잔한 파도가 치는 조용한 바다와 같았다.

놀라웠다. 살면서 이런 평온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한때 사람들을 원망하고 하늘을 원망했었지만 결국은 고통의 터널을 스스로 걸어 나와 내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시련들은 나에게 꼭 필요한 일들이었다.


그 시기 없이 지금도 예의를 모른 채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중년의 아줌마 또는 할머니가 됐을 생각을 하니, 너무 아찔해서 소름이 돋는다.


마지막으로 불안한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는 몇 가지 팁을 공유하고 싶다.


1. 좋은 책 읽기.(내 마음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감과 위로의 책)

2. 명상하기.(긍정적 마인드 만들기)

3. 나 자신 반성하기.(날 더 좋은 사람으로 이끈다)

4. 진짜 중요한 나만의 일 만들기(취미 또는 일에 집중하자)

5. 나의 감정상태 정확히 알기.(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이유 분석. 원인을 알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5. 나의 감정에 빠지지 않고 그 감정이 지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기.(담담히 일상적인 일 하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부딪히고 깨지고 반성하고 인내하고 노력하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마음이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성숙한 자아를 가진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또다시 마음에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생각하자.

'내가 또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이런 일이 생기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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