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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Mar 03. 2024

현지인과 대화 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영어회화 실전 기회를 잡자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신년 계획을 계획을 세운다. 그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신년계획이 바로 어학이다. 특히 시험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취미로 제2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영어를 보자면 나이를 불문하고 회화를 잘하기 위해 혼자 공부하거나 학원도 다니는 등 영어를 통한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렇게 한동안 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 한때 혼자 발버둥 쳤지만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는 건지 암기를 못하는 건지 여전히 실력은 바닥이다. 게다가 적극성도 없었고 기회를 만들려는 의지도 부족했고 자신감도 없었다. 영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실전 기회도 여러 번 놓쳤다. 


내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도 영어회화를 잘하고픈 가장 큰 이유는 언제 어디서고 외국인을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을 정말 하고 싶어서였다. 또 몸이 더 노쇠하기 전에 해외여행이라도 떠난 나면 그곳에서 능숙하게 현지인과 대화도 하기 위해서다. 또 넷플릭스 영화도 자막 없이 볼 수도 있고 영어뉴스도 자유로 듣는 등 영어를 잘함으로써 삶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임계점을 뛰어넘을 정도의 노력도 없었던 것인지 제대로 된 방법을 몰랐던 것인지 실력은 늘지 않은 거 같았고, 5년 전을 끝으로 영어공부를 손을 놔서 지금은 영어 블랙아웃이 된 상태다.


최근 군청에서 갑자기 직원을 대상으로 영어와 중국어 교육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한다. 매일 5분의 전화영어와 주말에는 3시간 대면교육이 있는데 초급, 중급으로 나뉘는데 기준은 전화영어 테스트라고 한다. 5년 전 영어를 손 놓은 상태에서 어쩌면 초급으로 구분되어 교육을 받을지 모른다. 명색이 군에서 보내주는 10개월짜리 글로벌리더 교육을 다녀왔음에도 초급이라고 하면 군에서 지원했던 교육비가 아깝다 할 것이다. 교육까지 다녀와서는 초급이라니 도대체 교육 가서 뭘 배운 건가 다들 수군거리기도할 것이다.


미국대학에서 한 달 연수 기간 동안 가장 크게 느꼈던 건 한국에서 회화책 보고 블라블라 했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지에선 그들이 블라블라 하며 빨리 말을 단번에 알아듣기 힘들었다. 정말 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거나 어학연수를 했거나 현지에서 쭉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현지인과 도저히 소통이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나의 경우 나이 들어 발음이 이상하게 샐 뿐 아니라 영어엑센트와 사투리의 고저가 절묘하게 섞어지면서 영어엑센트를 내 스타일로 쓰는 것이다. 미국 어느 지역 로컬 사투리도 아닌 이상한 말투로 하는 영어를 내가 듣고 싶지 않을 정도다. 지금보다 나이가 젊었을 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증상이다.


돌이켜보면 영어를 실생활에서 활용해 볼 기회가 몇 번 있었다. 2016년에 아이들과 런던 여행을 갔을 때였다. 런던에는 영국박물관이 있고 런던박물관이 있다. 런던 박물관은 더 규모가 작다. 그곳을 관람 후 아이들과 기념품샵에서 뭐라도 하나 살려고 여기저기 한국말로 말하며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여점원이 다가와서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엄청 기뻐하며 자기가 지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했다. 그때가 K컬쳐 붐이 일어났던 시기인듯 싶었다. 그 상황은내가 영어를 사용해 볼 수 있는 얼마나좋은 기회인가. 하지만 난 소극적인 마음으로 그 상황을 넓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러냐 그냥 반갑다 말하며 그냥 그녀와의 대화가 끝나버렸다. 지금 와서 후회되는 건 그때 그녀와 대화를 좀 더 오래해서 이멜이나 카톡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을 것 아닌가. 그러면 그녀는 나한테 한국어를 배우고 나는 그녀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또 한 번은 조지아대학교 도서관 체험하기 위해 하루 그 넓은 도서관에 한번 가보았다. 5월은 방학시즌인지 대학가엔 학생들이 모조리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딱 한 명이 건너편에 있었다. 갑자기 교직원이 오더니 블라블라하면서 나가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나오다 그 학생과 도서관 1층 입구에서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 남학생에게  내가 한국에서 한달 코스로 어학연수를 온 공무원이라고 서툰 영어로 설명을 하자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엄청 놀라워했고 한국을 잘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화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난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웠는지 어떻게 대화가 금세 끝났는지도 모르게 짧게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그때가 진짜 기회였는데 용기도 없고 생각도 없어 실전영어를 써먹을 기회도 놓쳐버린것에 대한 아쉬움이 다. 최근 우리  아파트 내에도 독일 여성이 초등학생 케어하는 일로 한국인 젊은 부부와 같이 거주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부부도 독일 여행을 가서 그 여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독일여성도 이런 기회로 한국 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어느 날 퇴근해 보니 그 여성이 우리 집 앞에 초등학생과 함께 서있었다. 알고 보니 아이의 친구집을 잘 못 찾아온 것이다. 같이 밤에 그 집을 찾아줬는데 내가 독일어를 한다면 그걸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였는데 그 여성 앞에서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영어로 어버버 했었다.


앞으로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렇게 원어민이나 현지인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 놓치지 않고 그때를 활용해 영어회화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해야겠다. 또다시 나에게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우연한 기회가 오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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