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
우리는 과거의 잔인하고 까칠했던 윗사람의 자리에 앉아 과거에 '강자'라고 생각했던 모습으로 변모한다. 그런 다음 희생양을 찾아 과거의 나약한 실패자였던 자신의 위치에 앉힌 후, 강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세계를 통제하고 지배하려 든다. 이것은 일종의 병리적 관계이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나 병은 신체의 상처나 병처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병든 상태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과거의 원한과 증오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계속해서 희생양을 찾고 잔혹함과 엄격함으로 악습을 되풀이한다. 술주정을 하거나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에게 술과 마약이 일상이듯, 폭력에 익숙한 사람은 폭력을 당연시하고, 병리적 관계에 놓인 사람은 병리적 통제와 감정적 학대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16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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