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중
풀잎 사이,
작은 초록의 기적 하나.
햇살에 닿으면 투명하게 반짝이던,
내 어린 시절의 방아개비.
손끝으로 다가가면
툭, 튀어 오르며 사라지던
그 짧은 이별의 순간조차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잡히지 않는 것일수록
더 오래 마음에 남듯,
그날 뛰어가던 내 풍경 속에
방아개비는 아직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