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싶다 나의 시간 값
마치 크게 할인을 해서 안 사면 손해 같아 보여도 안 쓰면 100% 세일입니다.
이렇게 관점을 달리 봐야 하는 것이 또 있는데, 바로 나의 시간 값입니다. 회사라는 장소에서 나의 시간을 쓰면서 경제 활동을 한다면, 나의 시간은 곧 돈입니다. 5년 정도 지나고 보면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연봉 인상률을 올리는 것이 더 빠르고 명확하게 보장될 수 있다는 생각해보셨나요?
저는 사회 초년생에 그다지 연봉이 높지 않은 편에 속했고, '이거 모아서 얼마나 되겠어 그냥 쓰자.'의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는 할부로 1년에 해외여행은 두세번은 다녀오고 그리 좋은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면서 소박하고 작은 돈을 지속해서 쓰게 됩니다. 오래 입지 못할 옷 같은 것처럼요. 그리고 그 당시에 yolo (you live only once)와 쇼미더머니가 유행을 하면서 지키고 아끼는 것은 멋으로 표현되지 못했죠.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은 유학, 결혼, 커리어 발전, 휴직 등 다양한 선택지로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의사결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돈(Money)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하려면 개인의 시간을 써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내가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이 있으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다들 여러 재테크 유튜브나 책에서도 처음 6년간 어떤 행동을 했느냐가 향후에 몇 천, 몇 억까지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는 걸 알아채게 됩니다. 몇 억까지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꽤나 많은 숫자에 격차가 생기는 순간이 옵니다. 결국 부자가 되는 방법은 세 가지 인 것 같았습니다.
많이 번다
덜 쓴다
잘 굴린다
세 가지의 질문을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데, 가끔 주변에 휩쓸려 얼마나 굴리는지에만 급급해서 쓰라린 맛을 본 적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내가 몇 달 일한게 물거품이 되었구나 싶을 정도도 있었지요. 내가 얼마를 버는지 그중에 소비는 어느 정도 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 에만 신경 썼던 것이죠.
하지만 버는 것은 그렇게 빠르게 가시성 있는 결과가 되기는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아래에 질문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 이 작고 소중한 월급을 관리할 수 있는가, 나는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하는가?
두 번째, 나는 나의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쓰면서 내 커리어를 발전할 것인가?
첫 번째 질문은 여러 책과 유튜브 등에 좋은 정보가 많으니, 두 번째 질문인 '나의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쓰면서 커리어를 발전할까?'에 대해 이야기 먼저 해볼게요.
우리 사회에서 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거나, 중요도에 대해 강조하게 되면 약간은 속물처럼 바라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특히 여자 사회 초년생이라면 내가 무언가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필요를 말하는 것이 되바라졌다거나, 더 나아가서 맹랑하다고도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점을 바꾸어야 합니다.
누구나 일을 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고, 내적 동인도 자아실현, 사회에 기여, 나의 성장 등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나를 말로서 좋은 대우를 해주고 존중해 주는 점도 감사합니다만 나의 시간과 나의 역량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죄송하지만 숫자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욕망을 드러내세요. 이 말해도 될까 저말 해도 될까 고민하기보단 평소부터 나는 돈을 좋아하고 일을 할 때에 돈을 더 받게 되면 행복하다는 뉘앙스를 가져야 합니다. 적다면 적다고 이야기하세요 단, 필요한 조건은 표현방식입니다. '적어서 일을 덜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결국에 저는 연봉이 곧 내적동인입니다.'라고 분명하고 단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안 주면 그만이고 본인 지갑에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상대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기로 합니다.
이상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서로 모여서 나는 아무말 안 했어-라고 하지만 진짜 말한 사람은 자기가 요구했다고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마치 전교 1등이 어제 공부 안 했다고 하는 것처럼요. 안 하는 것 같아도 남들도 다 합니다.
잠시 돌아와서 우리의 시간을 쓰기 때문에 커리어도 소중하고 진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내가 이 일을 계속하게 된다면 누구만큼 벌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커리어를 옮길지 아니면 잘 모아서 투자를 하면서 월급쟁이 부자로서 살지 깊게 고민해 봅니다. 아래 네 가지 정도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1. 와 나는 (이 돈으로는) 진짜 저렇게는 못하겠다 -> 옮긴다
2. 와 저렇게는 못하겠는데 인센티브 챙겨주면 하겠다 -> 더 있어 본다
3. 돈만 주면 다 하겠다 -> 열심히 한다
4. 이 돈은 부족하지만 나중에 쓰임이 있을 테니 해보겠다 -> 열심히 한다
제가 이직을 하거나 조직을 옮길 때에는 '(이 돈으로는)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옮겼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 배움이 쓰임이 있는지 물음표였던 경우도 있고 결국 저는 저의 시간을 소중하게 값을 매겨주는 곳이 더 맞을 것 같다는 깨닭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3년에 한 번씩은 회사이든 부서이든 옮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기서 하나의 큰 변수는 AI입니다. 글도 영상도 AI가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는 앞으로 모두에게 주어진 이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노동은 적게 쓰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뽑아내는 것도 계속 개선해야 합니다. 선배와 AI의 효율화를 접목해서 결정해 봅니다.
사실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지는 않죠. 그래도 장기 투자 관점을 접목한다면 꽤 할만한 승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초반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는 경제적 관점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선배는 없어도 여러 가지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갖고, 불편하다면 솔직하게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참조된 이메일도 읽다 보면 기회가 옵니다. (이전 글의 복습입니다) 그 기회가 올 때에 잘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배워간다고 생각하면서 버팁니다.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회사에 오래 있는 것보다 업계를 옮기거나 포지션을 옮기면서 크게 점프하는 경우가 생기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SNS플랫폼에 계셨던 분이 F&B의 플랫폼 담당자가 되어 움직이면서 이종업계의 변화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한 방향성이고요. 또 하나는 PR에서 마케팅으로 옮긴다든지, 마케팅에서 기획 전략으로 가거나 사업전략을 하면서 실행의 영역을 어느 정도 둘지가 다를 수 있어요.
정리하면, 단기 수익률을 좇으며 무리하게 투자에 시도하는 것보다, 연봉을 올리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시간 값은 곧 연봉으로 환산되고 이는 점차적으로 격차가 생기게 되니 커리어 초반에는 투자 수익률보다 연봉 인상률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물론 재테크와 투자 필요하고, 가족-친구 간 돈거래 명의거래 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요약
1. 연봉은 나의 ‘시간 값’이다.
2. 사회초년생 시절 6년간의 소비 습관과 돈 관리가 이후 커리어와 삶의 선택지를 크게 갈라놓는다
3. 많이 벌고, 덜 쓰고, 잘 굴리는 것이 부의 기본이지만, 그보다 먼저 월급 관리와 시간 활용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4. 욕망을 숨기지 말고, 단정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5. 커리어를 이어갈지 옮길지는 결국 ‘이 돈으로는 더 못하겠다’는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6. AI 시대에는 모두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7. 업계를 바꾸거나, 직무의 관점을 바꾸면서 점프업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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