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은 건 너의 몫 & 담아두지 않는 건 나의 몫
1) 연차가 무제한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자주 휴가 내시는 거 아닌가요. 그러니 팀이 그 모양이지
2) 아직 아이/결혼 생각 없어? 벌써 늦었어 빨리 준비해
3) 외근이 많나 봐요? 자리에 앉아있지를 않네.
이런 종류의 질문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업무 시간에 업무를 논의하는 팀 회의 자리에서, 업무적인 관점의 피드백을 한다면 그 정도는 감내함이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말을 하더라도 곱씹으면서 생각하면 무언가 응어리지는 듯한 기분을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회의에서 의도적으로 내 말을 자른다거나, 메신저에서 늦은 답변을 하신다거나. 자연스러운 일 미루기가 과도해지는 경우, 굳이 불필요한 사적 농담을 하는 것 또한 미묘한 불쾌함을 선물합니다.
예민한 나라서 느끼는 감정인 것인지, 개인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것인지 자꾸 그 원인을 내 안에서 찾고 나를 흔든다면 스스로 나를 괴롭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땐, 오늘 그분 기분이 안 좋으신가 보다 생각하거나 나와 안 맞는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는 게 심사가 편안합니다.
왜냐면 이런 사람들은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통해 우위의 감정을 느끼고 상대의 흔들림을 통제하는 것을 존재감의 증명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심리 분석 필요 없이 그냥 못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같은 데를 보면 아주 치밀하게 증거를 찾고 모아서 복수하는 경우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고발 형태는 거의 희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또한 피폐해지기 십상이고요. 보다 처세적인 접근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지금 그거 무례한 거야'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렵죠. 우리는 비언어적인 요소로 서로를 이해하는 영역이 크기 때문에 말하는 내용보다 뉘앙스와 표정 등에서 분위기를 읽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여유 있는 유머처럼 이야기하되 감정적으로 격양되게 하지 않으며 메시지는 분명하게 내비치는 겁니다. 웃으면서 단단한 내 경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무례한 언사를 했을 때, 내가 상대의 의도가 부정적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을 때
잘 이해를 못 했는데 다시 한번 얘기해 주시겠어요? (미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ㅁㅁ라는 뜻인가요? (궁금)
제 친구도 요즘 그런 질문 듣는다고 하더라구요. 00 님은 어떠셨어요? (넘기기)
약간 돌려 까기를 시전 하실 때
저도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하하)
아직 많이 부족하니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미소)
많이 선 넘어서 참을 수가 없을 때,
에이 저 이러다 인사팀 가겠어요. (하하)
저희 어머니한테 이를 거예요. (하하)
농담이라고 얘기할 때,
아 예전에는 00님 재밌으셨는데 이제 재미없어요! 농담이에요. (하하)
모든 말을 곧이곧대로 모두 소화하는 것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하하, 미소, 넘기기 3원칙을 기억하고 분위기를 전환합니다.
어려워요 맞아요
무대응이 내가 편할 때,
그렇다면 되도록이면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말도 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에게 집중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다른 분과 함께하거나,
SNS나 사회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끄덕끄덕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모든 것을 다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불쾌하면 웃어주지도 마세요. 단답으로 마무리해도 됩니다. 대응하지 않더라도 조용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 또한 훌륭한 방법입니다.
위 정도의 처세로 어려운 수준의 심각한 경우도 존재합니다. 수위가 높아 인격적으로 수치심을 느낀 경우, 빈도가 많아지면서 나의 스트레스가 잦아지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대응과 절차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날짜, 장소, 구체적으로 발언한 내용이나 기재한 내용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남깁니다. 회사에 제도적인 영역에 뛰어드는 것은 일단 유보하더라도 히스토리를 남겨두기 위함입니다.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고 느끼면 이미 불편한 상황입니다. 혼자 견디는 건 강한 것이 아니고 나를 소모시키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사람에게 이러한 사안에 대해 공유가 필요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는데 저만 불편한 것인지 모르겠어요'라고 운을 띄어도 충분합니다.
주변에 고민을 털어 봤는데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너무 다행인 일이구요. 그렇지 않고 무언가 적절한 절차가 필요할 때에는 ‘기분이 안 좋아요’ 정도 만으로 나의 상을 표현하는 것은 공감을 갖기 어렵습니다. 문서 혹은 음성과 같은 정확하게 명시된 자료가 필요합니다.
나를 대하는 것은 상대의 감정이자 의지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또한 나의 감정과 의지입니다. 여기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은 무례한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부정적인 상황에 끌려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시간입니다.
이렇게까지 노력해야 한다니, 너무 피곤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그러니 여러분이 정말 대단한 겁니다. 상대의 반응이 좋지 않고 나를 싫어한다고 해서 나에 대한 가치나 평가가 절하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이 나를 무례하게 대한다고 해서 나까지 나의 존중을 지나치지는 맙시다. 상대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의 요약
1. 미묘한 불쾌함에서 첫 번째는 상대의 의도를 지나치게 해석하기보다 '그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넘긴다
2. 무례한 말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유머와 미소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3. 너무 불쾌한 사람이면 불필요한 대화를 줄이고 무대응·단답·거리 두기로 에너지를 아끼자
4. 잦거나 강도가 심해지면 명확한 육하원칙을 기재해 남기고, 적절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5. 무례한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단단하게 지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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