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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땀눈물이 회사의 성과라니

그래도 내 성과 자랑은 필요하다

by 린인

성과는 개인의 노력일까 회사의 자산일까요?


개인에게 성과는 내가 흘린 땀과 시간이 있는 결과물이자 노력의 증거이고, '나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일을 하면서의 커리어 발판이 되어 이직을 할 때, 연봉 협상 할 때에도 나를 설명할 수 있죠. 즉 개인에게 성과는 나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됩니다.


나의 피땀 눈물은 회사의 성과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개인의 성과가 곧 회사의 성과로 귀속되기 때문에 개인의 입장에서는 내가 노력하고 밤새 만든 기획안, 결과물, 업무들이 그저 하나의 자산 중에 하나가 됩니다.


그렇기에 개인은 '내가 해낸 것이다'라는 증명이 필요하고 회사는 '팀이 해 낸 거다'라고 정리하려고 하지요. 이러한 간극 때문에 우리는 나의 성과가 뺏겼다고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좌절도 생깁니다.


밥먹자



한편 회사에게 성과란 회사의 자산이자 존속의 조건, 지속성의 동력입니다. 회사라는 곳은 개인의 성과를 모아 팀과 회사의 실적, 기업 가치로 연결하고 성과가 없다면 유지되기 어렵죠.


오늘의 성과는 내일의 예산, 인력, 투자를 가져오는 생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강하게 표현하자면 억울해도 사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도 생존에 필요한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죠.




일 한 티 내기는 필수

그러면 여기서 중요한 건 그래도 나의 시간과 땀이 최대한 침해받지 않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개인은 성과를 보이게끔 해야 합니다.


보고서나 PT, 회의에서의 적극성을 통해 '내가 주도했다'는 것은 흔적을 남겨야 하고 때로는 정치적으로 보일지언정 내가 얼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좀 더 ‘티’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런 거 없어도 돼.라고 생각할 수 있어도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같이 시작한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밥먹자


거침없이 나를 보이기

여기서의 포커스는 내가 보이지 않아서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성실함은 기본 값이고 기록, 발화를 통해 보이는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이 회사에서 내가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언젠가는 이러한 습관과 맥락을 만들어내는 힘이 도움이 되게 됩니다.


문서화는 보고서, 성과 공유자료를 뜻하고 발화는 회의에서 직접 말하거나 내 이름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명을 할 때에는 내 개인의 선호도는 내려두고 조직의 목표와 연결해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뒷단의 노력을 프론트의 성과로서 나타내는 습관이지요. 밤새 데이터 정리한 건 설명해도 몰라주십니다, 회의에서의 한 장 그래프는 기억하구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보이는 일을 만들려면 내가 주도적으로 만든 산출물을 눈에 띄게 남기고 간단하게 한 페이지 혹은 메일을 통해 정리해 두는 게 좋고 여기서의 언어는 상사가 쓰기 좋게 정리해서 던져드리는 겁니다. 마치 그대로 가져가서 쓰게끔이라도 된다면 그때부터는 성과가 더 가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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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 하고 인정받으려면 내 성과를 보이게 만들어보세요. 대신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과장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모르는 걸 아는 것으로도 표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묵묵하게 해 냅니다. 중요한 건 내부에서 다 알고 다 보입니다. 결국 더 큰 기회는 이런 평판에서 생기는 것이구요.



일머리가 있는 사람은 남 좋은 일만 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회사를 통해 더 큰 기회를 얻는 사람입니다. 어디까지 내 이름을 걸고, 어디부터는 조직성과로 두는지 이걸 분별하는 것이 일머리이고 앞으로 우리가 꾸준히 훈련해야 하는 루틴입니다.




오늘의 요약

1. 성과는 개인에게는 정체성과 커리어의 언어, 회사에게는 생존과 성장의 자산
2. 개인 성과가 회사 성과로 흡수되면서 생기는 간극이 불만·좌절의 원인이 되기도
3. 인정받으려면 ‘보이지 않는 성실함’이 아니라 보고·발표·문서화로 티 나는 성과를 남겨야 함
4. 산출물은 간단하고 상사가 쓰기 좋은 형태로 정리해 주는 것이 효과적
5. 진짜 일머리는 ‘내 성과 vs 조직 성과’의 경계를 분별하고 전략적으로 보이는 습관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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