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옆자리 동료에게, 먼저 말을 걸어도 될까

조심스레 전하는 위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by 찬란
“다시 해보면 분명 달라질거야.”

옆자리 동료에게 슬픈 일이 생겼을 때,

아는 척 하는 게 좋을까 모르는 척 하는게 좋을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조엘(짐 캐리)는 한때 사랑했던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의

모든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함께 했던 좋았던 일도, 괴로웠던 경험도 전부 지워버리기로.

그녀와의 연애가 후회와 불협화음만 가득했기에.

하지만 기억이 하나씩 사라질수록, 조엘은 깨닫는다.

그 모든 서툰 순간들 속에도 따뜻한 마음이 그 안에 있었다면,

그랬다면 그 순간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라는 걸.


삶에 지쳐 있을 때가 있다.

인생에 예상치 못한 풍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건 나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내 옆자리 동료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느날, 알게 될 수 있다.

옆자리 동료에게 슬픈 일이 있었다는 걸.



“누구누구한테, 이런 일이 있었대…”


그것은 가족과 관련된 비극일 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오는 슬픔일 수도,

예상치 못한 금전적인 피해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내 대답은,

"아는 척을 하되, 조심스럽고 따뜻하게"다.


비극적인 일을 겪은 사람들은

모든 감정이 예민해져 있고,

그 안에서 무관심과 침묵은 때로 가장 상처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까운 동료라면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지?" 라는 생각에

외로움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는 척"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를 때

"힘내세요." 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말은 때로 정말 큰 힘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비극에 공감하지 못하고

가볍게 치부하며 말하는 “힘내~”는 역효과가 난다.


“임신한 게 잘 안되었어? 힘내~”

“부모님이 보이스피싱을 당하셨다고? 힘내~”

그렇지만,

당신의 진심을 담아 하는 위로는

모른척보다 분명히 도움이 된다.


내가 수면 속에 꼴깍이며 잠겨있을 때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온 문자


"힘내세요."


블라인드에 올라온 공감의 수많은 댓글들.

모두 힘들었던 내게 큰 힘이 되었었다.​

그리고 상대방도,

당신의 진심을 안다.

​​​

더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가족상을 당한 동료에게 보내는 짧은 위로의 카톡.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되지 않네. 내가 무엇이라도 도울 일 있으면 알려줘.."


유산의 아픔을 겪은 팀원에게 건네는

"나도...그랬어."

하는 경험의 공유.


몸이 아파 병원에 다녀온 후배에게 조심스레 메신저로 묻는

"몸 괜찮아? 건강이 최고야, 무리하지 마."

라는 말.


그런 것들이,

모른 척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망설이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

진정성을 담아 짧게라도 위로와 공감을 건네었을 때,

또는 그 마음을 내가 받았을 때.


나는 더 견뎌내고 이겨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었다.

내가 위로를 주고,

나도 공감을 받고.

같이 했을 때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괜히 상처 줄까 봐 망설였어도,
그런 말 한마디라도 건네준 사람이
결국 가장 따뜻하게 기억에 남는다.“



위로는 때로 완벽할 필요가 없다.

진심이라는 것으로 충분하다.




*제 이야기를 담은 브런치북을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대기업, 성추행,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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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chanranfrom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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