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고하는 시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멍하니 서있었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 사이로 먼지들이 떠다니고, 제 갈 길을 잃은 채 날아다닌다. 그 사이로 나의 하루를 맞이해 주는 하루살이가, 방향성 없이 날아다니다가 나를 따라 엘리베이터로 탑승했다.
‘오늘의 하루는 조금은 다를까.’
똑같은 길을 걸으면서 느껴지는 경적소리, 자동차 엔진 소리. 오늘 하루를 움직이는 구동력인가 했다, 그러면서도 아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하루살이가 신경 쓰인다. 어디로 갔을까, 옆에 있지는 않지만 마치 내 옆에 아직 날아다니는 것처럼. 비슷한 일일까, 어제도 마주친 사람들이, 인연이 되어 오늘도 마주치는 것처럼. 그냥 지나가듯 지나가는 하루를 마치 시험하듯 모호한 만남이다.
지나간 ‘너’ 아니면 ‘나’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다. 너와 내가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한평생을 사는 것과 하루를 사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오늘의 너에게 말 한마디 건넬 용기를 내보았을 텐데.
이어 저 사람은 무슨 표정을 지을까.
‘짤막하게 지나간 하루에 나는 시체가 된다,’
조금씩 무뎌지는 하루는 이겨낼 ‘용기’보다는 ‘투쟁’이 된다.
하루살이 너는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니, ‘나’는 어쩌면, ‘우리’는 그저 하루를 이겨내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면, ‘너’와 ‘내’가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뭐 어때, 잠시 했던 생각을 접어두자.
저거 참 맛있겠는데, 오늘 점심은 저거로 해두자. 비로소 노력해 보자.
용기를 조금씩 내다보면 알게 된다는 것을.
2차원 적인 발걸음이다.
다시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
매일 똑같은 아침.
어쩌면.
조금은 다른 아침.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것.
힘든 하루를 보내고.
힘든 하루를 마주할 때.
가끔은 두려울 때가 있다.
한평생을 사는 것과.
하루를 사는 것이.
무엇이 다를까.
방구석 한 편의 하루살이는.
하루를 시작함이.
힘이 들까.
하루를 살듯 한평생을 산다면.
힘이 들지 않을까.
하지만 하루살이라고.
힘이 들지 않을까.
지나치는 바람에.
지나치는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해 보자.
다시 되돌아가.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
고단한 아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힘이 들지만, 분주하게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아침을 시작하는 것은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출근하고, 분주한 인파에 묻혀 하나가 되어봅니다. 그렇게 또 힘든 하루가 지나갑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힘든 하루를 다시 맞이할 때,
이렇게 지나가는 하루가 가끔은 두렵습니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다시 찾아오면 고단한 아침을 다시 맞이해야만 합니다.
고단한 아침을 맞이하는 오늘,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지 않게 고해봅니다.
어제보다는 조금은 짙은 창가로 비추는 햇살. 구석 한 편의 ‘하루살이’는 하루를 시작함이 힘이 들까.
하루를 살 듯 평생을 산다면 후회하지 않는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걱정해 보았습니다. 하루 살 듯 한평생을 산다면 힘이 들지 않을까. 하루살이 ‘너’를 보며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라고 힘이 들지 않을까.
.
조금씩 무뎌가지만 힘든 ‘하루’를 돌아보며,
따스한 체온으로 이부자리를 적셔봅니다.
지나쳐온 인연에 ‘안녕’을 고하고
,
.
다시 되돌아가,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