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오르골, 내 첫 작품

아름다운 순간을 빚는 마음

by 시더로즈







플라워 오르골 링 케이스를 처음 만들었던 이유는

꽃과 음악, 그리고 불빛을 한데 모아 ‘의미’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케이스의 중앙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작은 보석 오브제를 붙였다.

그 주변엔 조심스럽게 꽃을 둥글게 둘렀고,

마지막엔 와이어 전구를 감아 밤에 불을 켜면

보석과 꽃이 음악과 함께 빛나는 장면이 연출되도록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그냥 장식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은 내 안의 욕망이

작업을 통해 조용히 흘러나온 결과였던 것 같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오르골들은

대부분 귀여운 피규어나 정형화된 캐릭터들이 올려져 있다.

하지만 나는 더 작고 반짝이며,

손끝에서 직접 피어나는 것들로 장식하고 싶었다.


그래서 남대문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를 돌며

작은 별, 꽃, 다이아 모양의 오브제들을 하나씩 골랐고

집에 와서 내 마음 가는 대로

꽃과 보석, 전구를 붙여가며 만든 게

바로 이 ‘플라워 오르골 링 케이스’였다.


그 오브제를 중앙에 놓은 이유는 명확했다.

보석은 나에게 ‘마음’을 상징했다.

가장 중심에 있는 마음을

꽃들이 동그랗게 감싸 안고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케이스를 처음 아이디어스에 올리고

처음으로 판매가 되었던 순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내가 직접 쓴 손편지엔,

‘처음 만든 작품을 구매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서툴지만 깊은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고객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르골”이라는 말을 남겨주셨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마음이

정말 닿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건 그 작은 보석처럼,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었다.


물론 만들 때마다 부서지기도 하고,

배송 중 떨어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포장하곤 했다.

그래서 판매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그 모든 과정을 꿰매듯 이어 붙인 시간들이었다.


‘플라워 오르골 링 케이스’는

아마도 내가 가장 애정을 담았던 작품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을 위한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나의 의도를

가장 내 방식으로 표현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그리고 우리가 지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감정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 마음들을 표현하고, 삶 속에 스며들게 하며,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어떤 일상을 살아가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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