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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Jan 04. 2019

42평 여자의 감성을 그리다(젊은 전원주택 트렌드)

월간 홈트리오 6월호 ②

6월호② - 42평 여자의 감성을 그리다


STORY 

: 취향저격이라는 단어가 있죠. 정말로 내 마음에 딱 맞는 느낌. 작년에 어떤 노래 가사에 '느낌적인 느낌'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이해가 안 되는 말이긴 하지만 젊은 분들은 이 느낌이 어떤 것을 표현하는지 바로 아시겠죠?

이번 주택을 설계하고 기획할 때 도심형에 맞는 그리고 좁은 대지에 딱 어울리는 집. 또한 아파트라는 공간을 떠나온 여성분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그러한 집을 만들어 내고자 하였습니다.

한국에 전원주택, 단독주택을 지어 살겠다는 생각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이나 도심권에 산다면 무조건 아파트를 사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다 보니 집을 짓겠다고 나선다면 5년 전만 해도 미친 사람 취급받았으니 말 다한 것이겠죠.

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지고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마당 있는 곳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속 열망이 최근 들어 표출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의 토지 가격이 더 상승하는 믿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었네요.

획일적인 디자인에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느낌. 그 느낌을 없애고 정말로 예쁘고 언제 보아도 마음이 뿌듯해지는 집을 설계하고자 하였습니다.

땅이 좁다는 것을 가정하여 들쑥날쑥한 디자인보다는 정갈하면서 앞마당을 최대한 찾아먹을 수 있는 배치를 진행하였고, 외관은 모던 스타일에 심플하면서 간결한 선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려주고자 하였습니다.

외장재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는데요. 아무래도 도심의 땅값이 비싸다 보니 무조건 싼 자재만을 사용할 수 없어 현존 가장 선호도가 높은 세라믹 사이딩 16mm를 전체 기본 베이스로 시공해 주었습니다. 세라믹 사이딩도 패턴과 색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하부에는 무게감을 줄 수 있는 다크 한 색감을 넣어주고 위에는 깨끗해 보이는 화이트톤 색감을 선정해 무게감과 청초함을 모두 잡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여자의 마음을 홀릴 것만 같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 셋이 엄청 머리 싸매고 고민을 했었네요.

결과는 저희 스스로는 대만족. 여러분들을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도심단독주택 #웅장함 #멋짐폭발 #마당있는집 #세라믹사이딩

공법 : 경량 목구조

지붕마감재 : 리얼징크 / 외벽 마감재 : 세라믹사이딩 / 포인트자재 : 루나우드

실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실내바닥마감재 : 강마루

창호재 : 미국식+독일식 3중 시스템창호

건축면적 : 139.40㎡(1층 : 65.46㎡, 2층 : 59.46㎡, 다락 : 14.48㎡)

예상 총 건축비 : 259,500,000원(부가세 포함, 산재보험료 포함 / 설계비, 인허가비, 구조계산 설계비 별도)

설계비 : 6,300,000원(부가세 포함) / 인허가비 : 4,200,000원(부가세 포함)

구조계산 설계비 : 4,200,000원(부가세 포함) / 인테리어 설계비 : 4,200,000원(부가세 포함)

*건축비 외 부대비용 : 대지구입비, 가구(싱크대, 신발장, 붙박이장), 기반시설 인입(수도, 전기, 가스 등), 토목공사, 조경비 등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이동혁 건축가 : 최근 전원주택의 열풍이 불면서 도심 가까운 곳에 LH와 건설회사들이 전원주택 단지를 분양하기 시작했습니다. 땅 값이 비싸다 보니 평균 80평 정도에서 분양이 되는데 건폐율을 높지만 땅이 작다 보니 일반적인 전원주택처럼 설계하기는 어려운 현실이죠. 그래서 이번 모델은 그러한 대지 특성을 고려하여 설계를 진행하였고 어찌 보면 도심형 전원주택 단지에 가장 어울릴만한 정석과도 같은 설계가 탄생된 것 같습니다.

임성재 건축가 : 'ㄱ'자형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부의 볼륨감을 살려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던 스타일의 간결함과 깔끔함. 그리고 세라믹 사이딩이 가지는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집 전체에 입혀주었습니다. 여자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이라 생각되며, 취향 저격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정다운 건축가 : 도심형 단독주택의 경우 주방 사이즈가 관건이에요. 무조건 크게 만들게 되면 그만큼의 공간이 다른 쪽에서 빠져나와하거든요. 도심형의 경우 맞벌이 부부를 기준으로 설계를 진행하는데요. 아무래도 시골에서 생활하는 주방의 용도와는 조금의 차이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치를 담거나 농사를 지어 세척하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4 식구가 식사를 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만 배치를 해 주었으며, 나머지 공간은 방과 거실로 구성해 콤팩트 한 주택을 만들어냈습니다.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합니다." Design by 홈트리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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