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매력 나무의 가지가 부러지면

삶의 의욕이 사라지는 우울증

by 통통샤인머스캣

마음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매력과의 단절이 문제다


나무에서 가지가 부러지면,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지가 붙어있지만 속이 병들었다 해도 마찬가지다. 마음매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발견하지 못하고, 마음매력과 연결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내면에서 있어야 할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이란 마음매력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공급받지 못한다면, 삶의 의욕은 떨어지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나 자신에 대한 고마움이나 효능감을 느끼지 못해 차라리 ‘죽어 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OECD 자살률 1위를 15년째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교통사고로 52767명이 사망했지만,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그 3배인 15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 자살한 사람 주위에 머물렀던 자살 유가족은 100만 명이 넘고, 잠재적인 자살위험군인 자살에 실패한 자살시도자는 사망자의 10배인 15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불명예스럽지만 대한민국이 가히 자살공화국이라 불릴만하다.


자살은 우울증으로 인한 기여도가 90% 이상으로 추산된다. 자살한 사람들에게서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는 증상이 충분히 발견된다. 우울증에 걸리면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며, 흥미와 즐거움이 사라지고, 불면증과 식욕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몰려온다. 주변에 즐겁고 행복한 요소들이 있는데도 느끼지 못하고,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지며, 우울한 기분을 넘어 죄의식과 쓸모없다는 느낌까지 들게 되며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며 부정적인 전망을 하게 된다.


일본의 정신분석가 가미야 미에코는 우울증에서 자살을 고려하는 내면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시간은 정지하고 미래는 캄캄한 동굴처럼 가도 가도 밝은 곳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활짝 핀 꽃도, 이리저리 팔랑거리는 나비도 모두 무의미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연인들의 속삭임도 가식적으로 들린다. 가정을 꾸리며 부지런히 노력하고 심혈을 기울여 일해봐도 죽음은 바로 등 뒤에 다가와 있다. 자신의 마음에조차 의지할 수 없다. 이전에는 희망과 야심에 불타고 애정도 넘쳤는데, 이제 모든 것이 메마른 사막처럼 꿈도 향기도 없다. 인생은 허망하고 사는 보람도 없다. 모든 노력이 허사로 여겨진다.’


우울증에 사로잡히면 자신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의 상태는 심리학적으로 자기 효능감의 욕구와 타인에게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는 소속감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과 세상에 대한 어떤 긍정적인 것을 느끼지 못해 부정적인 자극을 지나치게 받는 상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토머스 조이너는 심각한 자살행동은 ‘좌절된 소속감’과 자신을 짐으로 여기는 ‘무능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타인들과 어울려 소속되고 유대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효능감을 경험하거나 영향력을 발휘하고픈 욕구야말로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라고 보았는데, 이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해 급기야 완전히 소멸되기 직전에 사람들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마음먹는다는 것이다. 마음매력이 고갈되어 급기야 단절되는 절망감의 상태에 빠지면, 자살을 막아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무장해제 상태가 되어 버린다.


우울증으로 약물중독에 빠졌고, 파킨슨병을 앓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로빈 윌리암스는 신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벼랑 끝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자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그게 바로 '뛰어'하는 작은 목소리예요. 그 목소리는 '딱 하나만 더' 먹으라고 유혹하는 목소리랑 같은 목소리인데, 딱 하나만 더 먹는 것으로 끝낼 수 없는 중독자에게는 불가능한 요구죠."라고 밝히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와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술로 안식처를 삼다 보니 결국 알코올 중독에 이르렀다고 고백했었다.


우울증에 걸리면, 시야가 좁아진다. 좁은 시야로 문제와 어려움만 보게 되고, 자신의 마음매력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한다. 내면은 우울감, 수치심, 열등감, 외로움, 죄책감, 무력감. 절망감, 불안감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가득 차고, 삶의 의미와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나는 쓸모가 없어’,‘나는 무능한 사람이야’,‘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나는 사라지는 게 나아’라고 부정적인 믿음이 굳어지며, 부정적인 감정에 따라 충동적 행동을 감행하는 것이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는 상태에서는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자극을 반추하며 이런 힘든 상태가 변하지 않고, 지속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 결국 그 상태에서 죽어서라도 벗어나기 위해 치명적인 자살행동을 시도한다. 어느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에서 회복된 뒤 그때는 안정적이며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어서, 매일 자살을 꿈꾸었다고 했다.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주는 자극은 개인의 성장과 성취를 통해서도 얻어질 수 있지만,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서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거나 남들로부터 확인받지 못한다면, 삶의 의미와 가치에 기반을 둔 마음매력의 공급원이 부실해질 수 있다.


그런데, 마음매력과 단절되어 살아갈 의미를 상실하면, 오히려 ‘죽어버려야 할 의미’를 찾게 되는 상황으로 역전된다. 가치와 보상체계가 오염되어, 뒤죽박죽 되어 버려 자살에 대한 환상이 혼란하고 공허한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믿게 만든다.


자살자의 내면의 욕구를 분석한 사후 부검 연구를 보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도피의 욕구가 가장 흔했다. 또한 힘든 상황을 초래한 자기 자신을 질책하며, 그런 자신을 없애서 처벌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믿는 극단적인 심정도 관찰된다. 종교적 신념에 기반해서,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환생하고 싶다는 삶의 욕구도 보고한다. 또한 증오하는 사람을 향해 평생 죄책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원한과 복수심으로, 또 다른 이들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자살을 감행하기도 한다.


마음매력은 삶의 의미이자 이유를 추구하는 정신적 태도라는 점에서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생명력을 유지시켜주는 에너지와 같다. 우울증으로 자신의 마음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면, 메마른 사막과 같은 세상에서 고통을 이겨내고 힘들게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 ‘나는 쓸모없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이 난 혼자다’라는 생각이 굳어지면, ‘어차피 죽을 건데. 내 마음대로 좀 일찍 죽는 것이 뭐가 나쁜가?’ 죽어버려야 할 의미를 정당화하면서,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생명유지의 스위치마저 꺼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는 것이다. 자신을 가치 없다고 쓸모없다고 단정 짓기 전에, 마음매력 나무(마음매력 긍정 신경망)의 건강상태(뇌 건강)를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keyword
이전 09화사랑스러워 함께 있고 싶은 귀인을 만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