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의 승부, 그 필승전략
인공지능의 역습, 위기일까? 기회일까?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이라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언급된 용어이다. 근대 산업경제의 추세적 흐름을 4개로 분류해서 영국의 산업혁명을 1차, 2차는 대량생산 혁명 3차가 기술정보혁명이었다면, 나노기술, 인공지능(AI), 3D 프린팅, 자율주행 기술 등이 주도하게 되는 다가올 미래를 4차 산업혁명시대로 설명했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은 알파고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효율성을 무기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 나갈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각인시킨 사건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 같은 시대적 변화에 흐름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기업이나 국가는 살아남지 못한다. 물론 포스트 코로나 등 격변의 시기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는 이때에 왜 우리는 마음매력에 주목하는가? 그것은 마음매력이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다운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마음매력은 아름다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마음속 자아의 태도가 남의 눈에 설렘과 호감을 일으키는 매력으로 나타난다고 정의했다. 즉 정신적 태도로부터 나오는 남다른 매력인 것이다. 마음매력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보기에도 내가 고맙게 기억되려는 삶을 살려는 마음가짐에서 투영되는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이므로 마음을 다해 정성껏 일하게 된다. 인간이 마음을 다해 일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창의적으로 될 수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일수록 주변에서 일과 대인관계에서 마음을 다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점차 드문 일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뤄가는 정신적 태도를 통해 일상에서 즐거움을 누리며, 삶의 목표를 이뤄가는 보석 같은 사람에게서 무엇이 느껴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진부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행복을 논할 때, 문명의 이기와 거리가 먼 파퓨아 뉴기니의 원주민의 해맑은 표정이 가장 행복해 보인다는 역설은 정신적 가치를 소홀히 하며 돈이 되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문명이 본질을 놓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만약 우리가 일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마음을 다해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그 일에 몰입할 가능성이 높다. 몰입해서 한 일은 높은 생산성과 성과 향상과 같은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일 자체를 위해 일하는 달인이 되는 것이다. 달인들은 대체로 일을 하는 즐거움 그 자체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자신에게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보이면서 숙련된 결과를 내보인다. 그런데 진정한 달인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며 남에게 감화를 주고, 자신의 가치를 성장시킨다. 마음을 다해 일하는 경지에 머무르지 않고, 거기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인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고,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며, 공공의 선에 기여하는 자세를 지속한다면, 분명 인간은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모라벡의 역설에 따르면, 로봇에게 쉬운 문제는 인간에게는 어렵고, 로봇에게 어려운 문제는 인간에게 쉽다고 한다. 마음매력의 성품을 갖추는 것은 인간에게도 어렵고, 그런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같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언젠가 인간적 수준의 공감을 학습하는 로봇이 먼 미래에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두 분야는 인조 지능과 인조 노동자로 나눠진다고 한다. 인조 지능은 경험에서 배우는 시스템, 기계학습, 신경망 등을 이용하는 것이고, 인조 노동자는 센서와 작동장치를 결합해서 자동화 장치를 만드는 것으로, 내비게이션과 자동운전장치를 결합해서 만든 자율주행차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자율주행차가 대리운전기사 노릇을 해주는데, 운전자의 눈을 대신할 초음파 센서, 카메라, 레이더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통합제어시스템이 교통상황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서 충돌을 방지해 안전운전을 하게 한다.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난폭운전, 보복운전, 음주운전 등을 방지해 운전자와 동승자, 그리고 보행자의 안전을 책임져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급격히 줄일 것이다.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인해 전방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도 늘어나고 있으니 안전한 미래의 세상을 위해 자율주행차량의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된다면, 도로에 자율주행차량만 다닐 수 있도록 법적인 규제를 도입할 시기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생존전략은 마음매력적 가치의 구현이다
인공지능과 같이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마음매력을 갖춘 인간의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물건이라도 그 물건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되는 법이다. 음식이나 물건을 전달해주는 사람들의 정성과 인간적 가치와 정겨움이 사라진 세상에서 일상적으로 누렸던 사회적인 관계가 소중하게 부각되거나, 무인기술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인간은 인공지능에 고마워하기보다는 개발자에게 더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미래사회는 무인기술로 더 편리해지는 세상이 되겠지만, 무인기술이 공짜가 아닌 이상 무인기술을 충분히 누리는 한정된 소수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양극화와 인간적 소외는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고도의 과학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세상에서는 어떻게든지 소통을 통해 막힌 것을 털어내고, 타협하고 조정하는 공감능력이 더 필요해질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아직 시기상조다. 대인관계는 바둑처럼 이기고 지는 승부의 영역이 아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오묘한 대인관계의 변수를 개인의 무의식과 성격특성과 핵심 경험과 같은 몇 가지의 변수로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의 알고리즘을 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평판에 손해를 가져왔던 기억 때문에 당장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상대와의 협상에서 결재를 미루기도 하는 수동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동기를 드러내는 것이 인간의 무의식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받을 감정적 상처의 변수까지 생각해 의사결정의 알고리즘을 짜려고 할수록, 의사결정의 함수는 복잡해진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직업 중 하나가 정신과 의사라고 전망하는 것도 인간과 로봇 모두에게 공감적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에게 있는 미묘한 감정의 서운함을 알아차리고, 자율적으로 남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하며 상대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인간다움의 매력을 인공지능에 담기 어렵다. 사람 안에는 본능적인 충동과 개 같은 성질 같은 미성숙한 부분도 있지만, 문제와 난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하고 도덕적인 성품에서 나오는 미묘한 매력을 인공지능이 구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음매력이라는 진심을 소유한 인간은 마음을 담아 일하는 능력을 끌어낸다. 마음을 다해 일하고, 사랑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분야다. 공자는 ‘어디에 가든 늘 자신의 마음과 함께 가라’고 역설했다. 우리의 마음과 함께 간다면, 혼을 담아 요리하는 셰프처럼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창의적으로 발휘하며, 인공지능의 역습에도 우리는 살아서 번성할 것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감성의 잠재력과 그 한계까지도 적절히 활용하며 마음을 다해 창의적으로 일하는 것은 인간을 모방한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필승전략이 될 것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것과 인공지능이 마음매력을 어느 수준까지 구현해낼 수 있는지가 인공지능과의 승부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