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간직하기

by 통통샤인머스캣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미라벨정원 in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사진출처 from pixabay



변화를 위해 긍정적인 기억에 접속하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노랫말 중에서 ‘개에게 물렸을 때, 벌에게 쏘였을 때, 자꾸만 슬퍼질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면 기분이 조금 나아져요.’ 부분이 있다. 힘들 때 내가 좋아하는 기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안정감을 얻는 것이 앞서 살펴봤던 애착의 효과일 것이다. 행복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뿌듯한 감정을 느꼈던 일과 성취경험은 의미 있는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비참한 상황에서 미래마저 암담하게 보일 때는 긍정적인 기억을 통해 정서적 위안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신경망에 감춰진 긍정적 기억의 보물들을 아이스크림 꺼내듯 맛보는 것이다. 엄마 품에서 누렸던 안정적 애착의 정서 경험은 대인관계에서 마음속 안전 기지가 되는 것처럼,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은 힘든 현실을 헤쳐 나갈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눈을 감고 되도록 편안한 상태에서 좋은 기억을 다섯 가지 정도 떠올려 보자.


가장 뿌듯했거나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좋았던 장소나 음식은 무엇이었고, 그때 함께 했던 사람은 누구였나?

자신이 볼 때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일은 무엇인가?

자부심을 느낄만한 자랑스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은 무엇이었나?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의 장점을 뭐라고 얘기해 줄까?

나를 가장 좋아해 주는 사람은 나의 매력을 뭐라고 생각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기억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정도 찾아 적어본다.


자신의 장점과 관련된 좋은 기억을 막상 떠올려보기 어렵다면, 자기 자신을 잘 모르거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도록 만드는 장애물에 걸려 있는 것이다. 만약 구직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당신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할 때 장점이 하나도 없다고 겸손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작은 장점도 끄집어내어 답변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라도 찾아보겠다고 생각하고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도록 하자.



지나간 달력의 뒷면을 이용해 나의 인생 일대기를 간단히 훑어보듯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단 인생의 타임라인이라는 줄 하나를 긋고 위와 아래를 구분 짓는다. 그리고 윗면에는 어렸을 때, 학창 시절, 성인기로 나누거나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런 식으로 나눈다. 성공했던 경험, 긍정적인 경험,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경험을 적어 본다. 아랫면에는 내가 겪은 트라우마나 중대한 위기, 부정적인 사건을 적어본다. 유의할 것은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렇게 인생 약력을 적다 보면, 사건과 연관된 다른 사건이 연상되면서, 그 시절 그 사건을 같이 겪으면서 자신을 도와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이 같이 연상이 된다. 과거에 내가 누구였는지를 아는 것은 지금의 내가 누구인지 아는데 도움이 되고,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실패하고 좌절했던 시절을 겪고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면 ‘아 나는 이렇게 성장했구나.’라고 안심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과거의 나의 실수와 실패가 유익하게 의미부여가 되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보다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적다 보면 좋은 일들이 많았다는 것과 그 시절을 같이 고생한 사람들과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나를 믿어주었던 사람들, 내게 따뜻하게 말해 주었던 사람들과 내가 사랑받은 추억이 떠오르면서 고마움, 그리움과 뿌듯함, 사랑스러움 등과 같은 묵직한 감정도 같이 느껴진다. 이것을 잘 느끼고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경험 안에서도 부정적인 경험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 때문에 좋게 느꼈던 순간의 경험이 함께 녹아들어 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이야말로 나의 행복을 지켜주고, 힘든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인생의 소중한 보물이다. 밋밋한 일상의 순간에 나를 소중하게 대해주었던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이 기억날 때,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힘들게 살았던 시절을 버텨주었던 나 자신에 대한 공감을 하며,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조그만 수첩에 오늘 내가 경험한 일들 중에서 행복한 기억 세 가지를 일기 쓰듯이 적어보자. 오늘 느꼈던 점과 배웠던 것 위주로 간단히 적을 수도 있다. 좋았던 순간을 사진을 담아 놓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띄우거나, 자주 볼 수 있도록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이나 휴대폰 케이스 앞면에 붙여놓을 수 있다. 평소에 적금을 붓는다는 생각으로(요즘은 적금을 많이 안하신다지만 어쨌든) 긍정적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 기록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것이 힘들 때 내 마음을 불안으로부터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