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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l 05. 2023

고래비

출처 @kim_smalll


발 디딜 곳 없는 이슬

결국 증발해

둥실둥실 떠올라

공중에서 뭉쳐

감당할 수 없는 무게

쏟아내야만 한다

고래비가 내린다

쏴아아

감당할 수 없는 아픔

쏟아내야만 한다

아픈 인생이 내린다

쏴아아






사랑해도 아프고 외면당해도 아프다.

안아도 아프고 안겨도 아리다.

태어날 때도 아프고 죽을 때도 아프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쌓여버린 아픔을 쏟아내야만 하고,

그렇게 쏟아낸 눈물은 계곡을 이루는 것이다.

어쩌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냥,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면,

누군가는 자유롭게 눈물을 쏟을 것이고,

누군가는 닦아줄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그저, 따듯할 것이라 생각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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